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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가 호주의 항공우주 스타트업 드론포지와 함께 차세대 수직이착륙 무인기(VTOL)인 '플렉스로터'의 도입 및 운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LOI)를 체결하고, 아시아태평양 무인 항공기(UAV)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플렉스로터의 시스템 구매가 포함돼 있다. 전술 작전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무인 항공 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마스 사임스 드론포지 CEO는 "에어버스와의 이번 협약은 무인 항공 산업의 혁신에 있어 중대한 도약을 의미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검증된 솔루션, 높은 수준의 안전성,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지원 체계를 통해 고객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상업·공공·국방 분야 전반에서 플렉스로터와 같은 UAV 솔루션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시장"이라며, "신뢰와 성능을 핵심 가치로 삼는 드론포지와 에어버스의 협약은 플렉스로터의 본격적인 시장 확산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론포지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호주 퍼스에 무인 항공 시스템(UAS) 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플렉스로터를 포함한 다양한 무인기의 정비, 훈련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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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로터는 에어버스의 UAS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최신형 수직이착륙(VTOL) 무인기다. 최대 이륙 중량은 25kg이며, 일반적인 운용 구성 기준으로 12~14시간 이상 연속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장거리 플랫폼이다. 전자광학(EO)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페이로드를 탑재할 수 있어 고객별 임무 요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육상과 해상 모두에서 3.7m x 3.7m 공간만 있으면 자동으로 이착륙이 가능해 최소 공간에서의 고기동 임무에 최적화돼 있다.
미국 국방부(DoD)의 지원 아래 다양한 해상 안보 작전에 실전 배치돼 검증된 기체로, GPS가 제한되거나 위협이 높은 작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는 산불 감시, 북극 해빙 항로 안내, 국경 감시 등 준공공(parapublic) 임무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플렉스로터는 주야간을 불문하고 소방대원에게 핵심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북극해 해역에서의 해빙 항로 안내, 해양·육상 경비, 국경 감시 등 고난도 임무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윌리엄 샘프슨 에어버스 헬리콥터 마켓 운영 총괄은 "이번 협약은 플렉스로터의 혁신 기술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구현하기 위한 공동 의지를 담고 있다"며, "플렉스로터는 국방 및 안보 분야의 다양한 작전에 적합한 '포스 멀티플라이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무인 협업 작전에도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