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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통업계와 뷰티업계 간의 협업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에만 머무르지 않고 품질까지 고려한 하이브리드 전략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마트와 LG생활건강이 손잡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18일 LG생활건강의 뷰티 브랜드 비욘드와 협업한 신규 스킨케어 라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단독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총 8종으로 각 4950원에 선보이며, 대형 유통사와 프리미엄 화장품 기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PB(자체 브랜드) 차원을 넘어,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갖춘 뷰티 기업이 초저가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마트는 유통망을 활용해 대중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고,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신뢰도를 기반으로 저가 제품에 대한 품질 우려의 인식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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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우:업 라인은 슬로우에이징 뷰티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패키지와 마케팅 요소를 최소화하고 성분과 효능 중심으로 구성됐다. 피부 탄력 및 광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바쿠치올, 글루타치온 등 핵심 성분을 담되, 토너·세럼·크림·패치 등 다양한 사용 목적에 맞춰 제품군을 구성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주요 제품에 대해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하고 일정 수준의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다. 기능성 표현을 강조하진 않았지만, 저가 제품군에서도 검증된 효능을 담았다는 점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마트와 LG생활건강은 향후 수분 진정, 보습 등 피부 고민별 제품군을 추가로 확대하며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초저가 화장품을 단기적인 판촉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카테고리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수민 이마트 화장품 바이어는 “유통 전문가와 피부 전문가가 만나 선보이는 합리적인 가격의 스킨케어 제품을 앞으로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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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활용품 중심의 균일가 매장 아성다이소는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3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21년 2조6000억원에서 2022년 2조9000억원, 2023년 3조4604억원, 지난해 3조968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2838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을 돌파했다. 다이소는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제품 수요 증가와 전략 상품의 인기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이소는 기존 생활용품뿐 아니라 화장품과 의류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가성비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