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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즐겨 신는 사람들, 미래의 아킬레스건염 환자?

기사입력 2020.08.26 13:52
  • 슬리퍼는 여름철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바깥 외출을 할 때,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길 때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안함이 오히려 독으로 다가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슬리퍼를 신은 채 장시간 걷거나 뛸 경우 아킬레스건염 발병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슬리퍼의 특징은 개방형으로 디자인되어 땀 배출, 통풍 등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뒷굽이 없다는 특성 상 장시간 착용하면 족부 후방에 자리한 아킬레스건의 기능적인 부담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지대 역할을 수행하는 뒷굽이 없기 때문에 걸을 때나 뛸 때 일부 하중의 부담을 아킬레스건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킬레스건은 발 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로 신체에서 가장 커다란 건 조직이다. 여기서 말하는 건이란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강한 결합조직을 의미한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을 뒤꿈치 뼈와 연결시키고 발을 내딛는 모든 움직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걷고, 달리고, 뛰는 모든 움직임을 주도하는 만큼 발의 기둥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오래 걷거나 족부에 강한 외압이 가해질 경우 아킬레스건이 늘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아킬레스건염이라고 부른다. 아킬레스건은 발을 땅에서 밀어 올리는 강한 힘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인데 무리를 하면 염증에 따른 손상 가능성이 높다. 슬리퍼를 착용하며 오래 걷거나 뛸 때가 대표적인 사례다. 슬리퍼를 신은 채 오르막길을 오를 때, 계단을 오를 때, 점프할 때 등도 마찬가지다.

    아킬레스건염 발병 시 걸을 때나 달릴 때, 점프를 할 때 아킬레스건 부위에 큰 통증을 경험한다. 뿐만 아니라 부종, 국소적 열감, 압통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아킬레스건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부담이 더욱 가중돼 아킬레스건 미세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힘줄 손상까지 야기해 치료가 더욱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 진단 방법으로는 문진,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있다. 진단 결과 아킬레스건염 증상 초기로 나타났다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가 아닌 예방인데 슬리퍼를 신은 채 장시간 걷는 것보다 뒷굽이 튼튼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하며, "휴양지에서는 슬리퍼 대신 워터 슈즈 등 뒷굽을 충분히 지지해줄 수 있는 기능성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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