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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러닝 인구가 증가하면서 러닝이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여행지에서도 달리기를 즐기는 '런트립' 열풍이 일고 있다.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한국인 러너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1명(51%)은 주 3회 이상 꾸준히 달리고 있으며, 전체 평균은 주 2.8회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5%는 여행지에서 러닝을 즐기거나 마라톤 등에 참가하기 위해 올해 국내외 여행지로 '런트립'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새로운 여행 방식에는 고민도 따르는데, 응답자들은 런트립 계획 시 가장 고민되는 것으로 '어디를 달려야 할지 모르겠다(39%)'고 응답했다.
이에 스카이스캐너는 한국 최연소 세계 6대 마라톤 완주자이자 건강한 러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러닝 전문가 안정은과 함께 국내외 런트립 여행지와 여행 계획 꿀팁을 소개했다.
도심을 배경으로 달리는 '시티런' 코스 - 한국 서울, 영국 런던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작해 잠수교와 동작대교를 거쳐 다시 반포 한강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5km 순환 코스는 석양이 내려앉은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뛸 수 있다. 러너들을 위한 편의점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특히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가 가동되는 저녁 시간에 달리면 환상적인 러닝을 경험할 수 있다. 가로등이 밝아 야간에도 뛰기 좋지만, 안전을 위해 반사 밴드나 라이트를 필수로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리지에서 빅벤까지 이어지는 편도 약 5km 코스는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런던 도심을 따라 달리며 유럽의 클래식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른 아침에 달리면 런던 아이, 타워 브리지, 빅벤 등 관광객이 없는 랜드마크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함께 달리는 현지 러너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거나 러닝 후 버로우 마켓에서 브런치를 즐기면 현지인이 된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발 런던행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5월이며, 왕복 항공권 가격은 1,181,964원부터 시작한다.
감성적인 '힐링런' 코스 - 일본 도쿄, 캐나다 벤쿠버
일본 도쿄의 나카메구로역에서 고탄다역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6km 코스는 벚꽃이 필 무렵, 특히 아침 일찍 달리면 더욱 좋다. 메구로 강의 물줄기를 따라 늘어선 벚꽃 터널 아래를 달리며 이른 시간 여유 있는 벚꽃 명소에서 여유로운 꽃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 벚꽃잎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미끄러울 수 있어 러닝화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발 도쿄행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6월이며, 왕복 항공권 가격은 130,176원부터 시작한다.캐나다 벤쿠버의 스탠리 파크 시월 트레일 순환 코스(약 10km)는 해안선과 숲이 어우러진 힐링 트랙으로, 밴쿠버의 평화로운 자연 속에 푹 빠져들 수 있다. 공원에서 달리는 '파크런'의 장점은 자신의 체력과 난이도에 따라 자유롭게 코스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환코스 중 일부는 바닷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서울발 밴쿠버행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10월이며, 왕복 항공권 가격은 1,142,833원부터 시작한다.
바다와 석양이 아름다운 '비치런' 코스 - 한국 제주, 하와이 호놀룰루
제주도 김녕해수욕장에서 월정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8km 코스는 런트립 초심자에게 추천된다. 해 질 무렵 제주 올레길 20코스를 따라 달리면 그림 같은 하늘과 바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오르막 방향에 유의해 김녕에서 출발, 월정리 방향으로 편도로 달리는 것이 좋다. 서울발 제주행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5월이며, 왕복 항공권 가격은 26,463원부터 시작한다. -
하와이 호놀룰루의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에서 와이키키 비치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7-8km 순환 코스는 야자수와 석양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는 도심 속 해변 러닝 코스로, 아침 6시부터 8시 사이 또는 해 질 무렵 러너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명소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공원 내 샤워시설과 음수대가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서울발 호놀룰루행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5월이며, 왕복 항공권 가격은 580,534원부터 시작한다.
러닝 전문가 안정은은 "런트립은 점을 찍듯 랜드마크를 둘러보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러닝 루트로 여행지 사이 선을 그리며 새로운 여행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여행 방식"이라며, "스카이스캐너와 함께 준비한 런트립 여행지 추천 콘텐츠가 런트립에 도전하고 싶은 러너 분들께 좋은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런트립을 떠날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77%는 "여행지를 더 탐험하기 위해 여행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연장 기간은 전체 평균 4일이었다. 응답자들은 러닝이나 마라톤이 끝난 후에도 '여행지 탐험(57%),' '현지 음식 맛보기(53%),' '인근 도시 또는 국가 방문(45%)'을 즐길 것이라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 제시카 민은 "많은 러너들이 런트립을 떠날 시 러닝 코스를 뛰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지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등 여행의 즐거움까지 함께 누리길 원한다"며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권을 준비하거나 주변 여행지까지 함께 둘러보고 싶다면 스카이스캐너에서 '다구간 검색'을 활용하거나 '지역(모든 공항)'을 검색해 비교적 덜 붐비는 지역 또는 공항으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 보는 것도 고려하시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