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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수출 전용 생산기지를 건립한다. 농심은 부산 녹산공장 내 여유 부지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이하 녹산 수출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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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수출공장은 총 부지 약 1만1280㎡(약 3400평)에 연면적 약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지어지며,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공장 완공 시 우선 3개 라인을 가동해 연간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부산공장(6억 개)과 구미공장(1억 개) 생산량을 포함하면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총 12억 개로 현재의 약 2배 수준이다.
농심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최대 8개 라인까지 증설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약 3배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장은 농심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설비로 구축된다. AI 딥러닝 기반 품질검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문제 예측 시스템 등이 적용되며, ISO 9001, FSSC 22000, RSPO, 할랄 인증 등 글로벌 식품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체계도 마련된다. 아울러 에너지 절감 설비를 도입해 환경친화적인 공장 운영도 추진된다.
한편, 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녹산 수출공장을 기반으로 신라면 등 대표 제품의 유럽 판매 확대는 물론, 현지 입맛에 맞춘 신제품 출시로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을 4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남아메리카와 서남아시아 등 라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공략에도 공장 생산력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