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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5월 16일 서울 성수동. 흐린 하늘 아래 우산을 쓴 방문객들이 골목길을 오갔다. 무신사 뷰티가 성수 일대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자, 궂은 날씨에도 현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무신사 뷰티는 지난해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개최했다. 패션 플랫폼으로 출발한 무신사가 2020년 뷰티 사업에 진출한 이후, 본격적인 오프라인 접점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오프라인 페스타로, 하반기에도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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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반기 페스타는 성수동 내 총 세 곳에서 팝업 형태로 진행됐다. 메인 공간인 무신사 스퀘어 성수 4는 두 가지 테마 존으로 구성됐다. 넥스트 뷰티존에는 감각적인 콘셉트를 지닌 13개 브랜드가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했고, 오직 무신사 뷰티존에서는 무신사가 큐레이션한 30개 브랜드가 단독 상품 69종을 선보였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키워드 4개 이상을 수집해 모바일 페이지에서 뷰티 성향을 진단받을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제공되는 맞춤형 뷰티 키트는 행사 참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신사 뷰티는 이번 행사를 통해 O4O(Offline for Online) 전략도 강화했다. 전시된 모든 제품에는 QR코드가 부착돼 있어, 현장에서 체험 후 곧바로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플랫폼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오프라인 연계 실험이기도 하다.
실제 무신사 뷰티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말 론칭 이후 거래액은 약 9.6배, 구매자 수는 약 5.6배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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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브랜드 구성도 눈에 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의 약 70%가 중소 인디 브랜드이며, 이 중 73%는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브랜드들이 현실 공간에서 소비자와 처음 만나는 자리인 셈이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자체 브랜드(PB)도 오프라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드타입 △위찌 등이 참여해, 오프라인 첫 공개 제품과 함께 이달 출시된 신제품 5종도 처음 선보였다.
이 중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향수 중심의 라인업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스모크 오우드, 애프터 샤워, 모시 헤이즈 등은 무신사 프래그런스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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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더툴랩라운지 △데이지크 △삐아 △아이소이 △힌스 등 인근 뷰티 브랜드 매장 5곳과 제휴해 샘플 및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성수 뷰티 투어도 함께 운영 중이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는 오는 5월 18일까지 무신사 스퀘어 성수 4와 뷰티 스페이스 1에서, 성수@대림창고에서는 22일까지 열린다. 별도 입장료는 없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대기 후 입장이 가능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 행사가 중소 뷰티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하반기 예정된 세 번째 페스타를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