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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체를 바라볼 때 한 쪽 눈은 물체를 향해 있지만, 반대쪽 눈은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현상을 ‘사시’라 한다. 두 눈의 시선이 똑바로 한 물체를 향하지 못하다 보니 외관상 문제가 되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입체시 저하나 복시 등 시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시는 대부분 영유아기나 어린 시기에 발생한다. 실제로 2016년 기준 연령대별 사시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9세 이하가 전체 사시 진료 환자의 51%를 차지했다. 다만 어린이들은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과 전문의들은 아이의 한쪽 눈이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거나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에는 안과에 내원해 적극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시력 발달 시기인 어린이의 경우 사시가 있는 경우 주기적인 시력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10세 미만의 경우 사시 수술 시 건강보험 급여도 가능해 부담도 적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고령화 등으로 인해 성인 사시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과도하게 근거리 작업을 하는 경우 초점을 맞추기 위한 조절을 위해 눈이 안으로 몰리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서 급성 내사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와 달리 성인의 급성 사시는 복시 및 불편감을 일으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눈을 움직이는 신경에 문제가 발생해서 마비 사시 등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에 샤일리안과 최다예 원장은 갑자기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한쪽 눈이 치우치는 증상,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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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은 “영유아, 어린이의 사시는 장기적으로 시력 발달 등을 고려하여 안경, 가림 치료, 수술 등의 치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성인 사시의 경우에는 사시의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찾고,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프리즘 안경, 수술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시 수술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옮겨 두 눈이 동일한 방향을 향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전신 혹은 국소마취로 수술이 진행되며,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임상경험이 많고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