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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응급실 사망 2배 늘었다…공격적 치료 시행도 급증

기사입력 2022.04.13 11:45
  • 코로나19로 인해 응급실에서의 사망 사례가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이하 센터)는 코로나19 시대의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이 어떤 임종을 맞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2019~2020년 사망한 암 환자 1,45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분석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 의료기관 내 면회 제한과 가족 돌봄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환자가 고독한 임종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한 것이다.

  • 임종장소 /그래픽 제공=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 임종장소 /그래픽 제공=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분석 결과, 2019년보다 2020년에 응급실에서의 사망이 2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임종기의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한 증상과 연명의료에 해당하는 공격적 치료의 시행 비율이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인실이나 중환자실 등 면회 제한이 엄격한 장소에서 임종 전 섬망, 승압제 사용, 임종 1개월 전 심폐소생술 시행이 더욱 증가했다. 이를 통해 임종 과정의 환자들이 편안하고 존엄한 죽음과는 거리가 먼 임종을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질환자의 돌봄 체계 문제에 주목했다. 재택 의료/가정간호,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구급대원, 호스피스, 요양병원 등 보건의료 종사자 9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후 질적 연구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중증질환자는 의료 이용에 불편함을 겪을 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이용이나 돌봄 방법의 선택지가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역 우선에서 기인한 비인간적인 생애 말기 돌봄과 임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센터가 발간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포함됐다. 센터의 주요 사업 활동과 성과를 담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센터에 의뢰된 완화의료 환자는 총 1759명, 월평균 147명으로 2018년 90명, 2019년 113명, 2020년 122명에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의뢰 장소는 외래 837명(47.6%), 병동 651명(37%), 응급실 130명(7.4%), 중환자실 141명(8%) 순이었다. 진료과별로는 혈액종양내과 의뢰가 1076명(61.2%)으로 가장 많았으나, 2020년 대비 응급의학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 및 비암질환 진료과의 의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보고서는 전국 완화의료전문기관 및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설치 기관에 배포됐으며,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및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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