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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영화] '#살아있다' 유아인X박신혜, 3가지 관객 맘 싹쓰리 포인트

기사입력 2020.06.24.09:38
  • 영화 '#살아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신혜,유아인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영화 '#살아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신혜,유아인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영화 ‘#살아있다’가 오늘(24일) 베일을 벗는다. 예고편이 공개된 순간부터, 대중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살아있다’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가 된 사람들로 인해 통제 불능이 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좀비들을 피해 아파트, 자신의 집에 나 홀로 고립된 준우(유아인)는 약 20일의 시간이 지난 후, 맞은편 아파트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유빈(박신혜)을 만나게 된다.

    영화 ‘#살아있다’는 세 가지, 어쩌면 그 이상의 매력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를 정리해봤다.
  • 영화 '#살아있다' 속 준우 역의 배우 유아인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살아있다' 속 준우 역의 배우 유아인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유아인, 박신혜라는 매력적인 무기

    유아인과 박신혜 모두 ‘#살아있다’에서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과 다른 옷을 입는다.

    반항, 청춘, 결핍의 아이콘이었던 유아인은 금발로 탈색한 짧은 헤어스타일 속에 잔뜩 루즈해진다. 준우는 좀비에 반항하기보다 ‘살아남기 위해’ 집 안에 꼭꼭 숨어버리는 인물.

    대신, 그 집에서는 유아인 월드가 펼쳐진다. 라면 먹방, 브이로그 촬영부터 “난 자유롭고 싶어”라고 시작하는 빈지노의 ‘Break’ 노래를 흥얼대며 춤을 추기도 한다. 그리고 고립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외로움, 그리움, 서러움, 분노 등의 감정을 표출한다. 유아인의 독무대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박신혜는 시나리오의 설정처럼 중반부터 등장한다. 빨간 레이저를 이용해 준우에게 말을 거는 유빈으로서 말이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속 캔디처럼 백마탄 왕자님을 만날 것 같은 박신혜는 ‘#살아있다’에는 없다. 대신 눈금 그어가며 오늘 마실 물의 양을 정하고, 집안에 등산 장비를 갖춰놓은 완벽한 생존 여신이 있다.

    박신혜는 루프를 타고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지거나, 좀비를 손도끼로 내려치는 등 액션을 선보인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박신혜가 펼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한 수다.
  • 영화 '#살아있다' 속 유빈 역의 배우 박신혜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살아있다' 속 유빈 역의 배우 박신혜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 장단점이 될 수도 있는 ‘色다른 K-좀비물’

    K-좀비물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속에서 세자(주지훈)가 맞서 싸웠던, 영화 ‘부산행’에서 아빠(공유)가 딸을 위해 맞서야 했던 그 좀비들이 전 세계의 이목을 매료시키면서다.

    ‘#살아있다’ 속 좀비들은 기괴한 움직임과 외형은 K-좀비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포커싱을 맞추는 부분이 다르다. 

    K-좀비물은 좀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액션과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 ‘부산행’에서는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좀비들로부터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맞섰다. ‘킹덤’에서는 소중한 백성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맞섰다.

    ‘#살아있다’는 정말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준우와 유빈에게 포커싱을 맞춘다. 그렇기에 유아인과 박신혜가 보여주는 감정의 굴곡과 몸의 움직임이 기존 K-좀비물과는 다르다.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지점이다.
  • 영화 '#살아있다' 개봉 전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유아인 / 사진 : UAA
    ▲ 영화 '#살아있다' 개봉 전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유아인 / 사진 : UAA
    ◆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어봤기에 가능한 공감과 화두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던 시점이 있었다. 집에 머물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답답함. 이를 겪어 봤기에 ‘#살아있다’가 던지는 화두에 더욱 공감할 수 있다. 

    유아인 역시 “시기가 묘하게 겹치면서, 나에 대한 집중보다 타인의 눈에 비치는 것에 집중했던 사람들이 이전과는 다른 시간을 가져갔다. 그 시기에 고립된 상태의 생존, 함께하는 삶, 이런 화두를 던져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신혜도 ‘#살아있다’의 매력으로 공감을 꼽았다.

    박신혜는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지금 처한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다. 그 의도로 만든 작품은 아니지만, 늘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나의 상황에 빗대어보고 그 속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신기한 힘을 가진 콘텐츠인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살아있다’를 보고 그동안 힘든 감정을 털어내고, 좋은 희망을 가지고 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살아있다’의 예매 관객수는 24일 오전 9시 20분, 11만6314명을 넘어섰다. ‘#살아있다’가 한국영화가 ‘#살아있다’고 외칠 수 있는 신호탄이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 영화 '#살아있다' 개봉 전 인터뷰에 나선 배우 박신혜 /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 영화 '#살아있다' 개봉 전 인터뷰에 나선 배우 박신혜 /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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