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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6G 환경에서 초저지연과 고정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을 개발해 대전-부산 간 458km 테스트베드에서 지연 없는 원격회의 시연으로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네트워크 기술은 대역폭과 지연 성능을 정밀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원격 협업, 스마트팩토리 제어, 홀로그램 통신 등 초실감 서비스 구현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플로우(Flow)당 100Gbps(기가비트) 수준의 대역폭과 10만분의 1초(100㎲)의 초저지연 성능을 보장한다.
연구진은 네트워크 스택과 패킷 스케줄링 기술을 통해 서비스와 네트워크가 상호 협력해 전송 품질을 최적화하는 혁신적 구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격 수술, 홀로그래픽 협업, 실시간 VR 콘텐츠 등 6G 기반의 초실감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코렌(KOREN)’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전 본원과 부산 부경대학교를 연결하는 458km 구간에서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대전-부산 간 테스트베드 네크워크에서 3D 볼류메트릭(Volumetric) 라이브 원격 컨퍼런스를 시연했다. 양방향 대화 시 지연 없는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을 선보였다.
연구진은 개발한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은 고정밀 네트워크(HPN) 전송 프로토콜과 네트워크 운영체계(NOS)을 결합해 구성됐다. 이 기술은 기존 TCP/IP를 대체할 6G 시대의 새로운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기술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지난 8월 국내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케이벨에 초저지연 전송 프로토콜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상용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태식 ETRI 패킷네트워크연구실장은 “6G 핵심 인프라인 초정밀 네트워크와 종단 간 초실감 서비스를 위한 핵심 솔루션을 조기에 확보했다”며 “이번 성과를 통해 6G 시대의 원격 제어, 스마트팩토리, 홀로그래픽 통신 등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기술은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6G 핵심기술 개발사업 일환으로 연구 중이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와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 특허 17건, SCIE 논문 2편, 국제표준 1건을 획득했다.지난 10월 한국통신학회 주최 ‘6G 원천기술 페스티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