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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률 높은 ‘간외담관암’, 피검사로 재발 위험 예측한다

기사입력 2024.12.11 14:19
  • 간단한 피검사로 ‘간외담관암’의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이하 연구팀)은 간외담관암 수술 및 보조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종양 유전체 분석을 위해 혈액 검사를 받은 환자 9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순환 종양 핵산(ctDNA)이 양성인 경우 암이 재발할 위험이 약 4배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담관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담관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간 바깥부터 십이지장까지 연결된 담즙이 내려가는 부분인 ‘간외담관’에 생긴 암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지만, 재발 위험을 예측할 방법이 없었다. 또한, 종양표지자로 흔히 사용되는 CA19-9도 위음성, 위양성 문제가 있어 신뢰도 높은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간외담관암 수술 및 보조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중 순환 종양 핵산(ctDNA) 분석을 위해 혈액 검사를 받은 89명을 대상으로 순환 종양 핵산 검출 여부와 무질병 생존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암세포는 성장하면서 주변 정상 세포를 변형시키는데, 특정 형태로 변형된 유전자 조각 즉 암세포의 찌꺼기인 순환 종양 핵산이 혈액 속에 떠다닌다. 이에 최근 국내외 의료계에서는 조기에 암 발생 여부를 예측하기 위한 방법으로 순환 종양 핵산 검사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팀은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 전, 보조 항암치료 실시 12주 후, 24주 후 총 세 번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순환 종양 핵산이 계속 양성으로 나왔거나 음성이었다가 양성으로 바뀐 환자는 47명, 모두 음성으로 나왔거나 양성이었다가 음성으로 바뀐 환자는 42명이었다.

    무질병생존율에 대한 순환 종양 핵산 양성 여부의 위험비는 3.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순환 종양 핵산이 검출돼 양성인 경우 간외담관암 재발률이 약 4배 높았다.

    또한 보조 항암치료 중 혈액 검사 결과 순환 종양 핵산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음성이었던 환자와 생존율이 유사했다. 즉 순환 종양 핵산 상태 변화가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순환 종양 핵산이 음성으로 나온 환자의 24개월 생존율은 80.4%,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는 75%였지만, 계속 양성으로 나온 환자는 50%,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된 환자는 45.5%였다.

    보조항암치료 중 혈액 검사 결과에서 순환 종양 핵산이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됐고 실제로도 나중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간외담관암이 재발한 11명 중 3명은 재발이 실제로 발견되기 평균 222일 전, 5명은 평균 174일 전에 혈액 검사에서 순환 종양 핵산이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됐다.

    순환 종양 핵산 양성 전환 당시 CA19-9, CEA와 같은 종양표지자 검사는 정상으로 나타나, 이들보다 순환 종양 핵산의 재발 위험 예측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논문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26.8)’에 최근 게재됐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간외담관암이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다 보니 재발 위험을 더욱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필요성이 임상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암 재발을 발견하기 전에 상대적으로 간단한 피검사로 순환 종양 핵산 검출 여부를 통해 재발 위험을 초기부터 파악해 선제적인 치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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