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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당·지방간 억제 효과 인정! 당뇨병 치료의 새 희망 ‘쉬나무’

기사입력 2018.03.30 17:36
  • 사진=산림청
    ▲ 사진=산림청

    쉬나무 종자 추출물이 고혈당과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쉬나무 종자 추출물은 간에서 당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 효소를 조절하여 비정상적인 당 합성으로 발생하는 고혈당과 지방간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으로 나타나는 고혈당의 원인 중 하나는 당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들의 비정상적인 발현이다.

    정상적인 간세포에 포화지방산인 팔미트산(palmitate)을 처리하면 비정상적인 당 합성(당신생합성)의 주요 유전자인 PEPCK와 G6Pase의 발현이 3.5배 가까이 증가하며, 간 내 지방도 3배 이상 증가한다.

    하지만 쉬나무 종자 추출물을 팔미트산과 함께 처리할 경우 농도에 따라 유전자 발현과 지질 침착이 감소했으며, 20㎕의 농도에서는 정상 수준까지 유전자 발현과 지질 침착이 억제되었다.이번 연구결과는 약학 분야의 국제적 학술지인 'Pharmacology'에 게재가 확정되어 연구 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관련 발명 내용은 국내 특허로도 출원됐다. 쉬나무 종자 추출물은 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천연물 소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이경태 박사는 "불포화지방산은 당뇨병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쉬나무 종자는 85% 이상의 높은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국 낮은 산지에 자생하는 쉬나무는 ‘쇠동백나무, 소동나무, 수유나무’라고도 부르는 높이 10∼20m의 낙엽교목이다. 8월에 흰색 꽃이 피기 시작해 20일 정도로 개화 기간이 길고, 10월이면 둥글고 끝이 뾰족한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쉬나무는 쓰임새가 다양하고 관상 가치가 좋아 조선 시대 사대부에서는 회화나무와 함께 많이 심었다. 열매 속에는 수많은 타원형의 검은 씨가 들어있는데, 옛날에는 쉬나무 씨(종자) 기름을 불을 밝히는 등유나 해충구제용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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