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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금융권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핀테크의 확산으로 은행 없이 은행 서비스가 가능한 시대(Banking without Banks)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까지 더해져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은 더욱 가속화 됐다. 특히, 은행들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적응하기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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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서울 돈암동 지점에 디지털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 코너 '디지털셀프점 Plus'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지점에는 365일 고객 스스로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한 STM(Smart Teller Machine)은 물론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등 디지털기기가 배치된다. 또한, 스마트매니저가 디지털기기 사용이 어려운 고객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 도입된 뉴 디지털 ATM이 눈길을 끈다. 자동 개폐 바이오 인증 모듈을 장착했고, 42인치 대형 모니터도 탑재했다. 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 심리적 측면 등을 연구해 남녀노소 누구든 쉽고 빠르게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거래 화면 구성을 전면 개편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2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새 ATM 도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비슷한 ATM 기기를 사용 중인 가운데 업계 최초로 디지털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ATM을 도입했다"말하며 "고객이 현금 인출 등 간단한 업무를 손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기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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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한은행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미래 금융 연구와 서비스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은행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신한은행의 금융 혁신 연구개발(R&D) 공간인 '익스페이스(Expace)' 구축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경험과 디지털 기술력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익스페이스'는 신한은행의 디지털 부서와 핀테크, 스타트업 및 혁신 대기업 등 외부 협력업체가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일하며 금융 서비스를 개발 및 검증하는 공간이다. 양사는 앞으로 모던 워크스페이스 및 AI 환경 구축, 혁신 방법론 프로그램 이식, 플랫폼 인프라 확충 협력을 통해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함께 추진해 나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단독으로 혁신을 추구함과 동시에 혁신에 대한 경험과 방법론을 보유한 파트너와의 협력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판단한다"고 말하며, "글로벌 선도 IC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익스페이스’를 글로벌 수준의 미래금융 서비스를 연구 개발하는 공간으로 구성 및 운영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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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금융실명법 특례를 적용한 'IBK디지털 본인인증'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기업은행 스마트뱅킹 'i-ONE 뱅크'와 기존에 등록되어 있던 신분증 이미지를 활용해 본인 확인을 하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영업점 창구 직원이 본인 인증을 시작하면 창구에 비치된 태블릿 PC에 인증번호가 생성되고,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IBK 1st Lab(퍼스트랩)' 협업기업 ㈜인포소닉의 혁신기술인 비가청(사람이 들을 수 없는 대역) 음파를 이용해 인증 요청이 발송된다. 고객이 스마트뱅킹 앱(App)에서 태블릿PC의 인증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은행 직원이 기존에 등록된 신분증 이미지를 불러와 본인 확인을 완료한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IBK디지털 본인인증 서비스는 기업은행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해 열린 'IBK 혁신금융서비스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인 것은 물론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는 시의적절한 서비스"라며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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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SC제일은행은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5G 양자보안 금융거래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으며, 우리은행은 디지털 상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혁신 과제를 적극 발굴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가 점차 우리 삶에 대중화 되어가고,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는 시기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또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