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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마트 고속도로의 초석 ‘안성-구리 고속도로’ 개통

기사입력 2025.01.03 14:00
  •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새해 첫날(1일) 개통됐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총 128㎞) 구간 중 안성시와 구리시를 잇는 약 72㎞ 구간이다.

  • 안성-구리 고속도로 위치도 /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 안성-구리 고속도로 위치도 /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기존 약 88분이었던 서울-안성 구간의 소요시간을 약 39분으로 단축해 해당 지역의 교통량 감소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미래 스마트 고속도로의 초석이 될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

    국내 고속도로 최초 최고 제한속도 적용

    안성-구리 고속도로 구간 중 남안성Jct부터 용인Jct까지는 국내 고속도로 최초로 제한속도 시속 120km를 적용했다. 이는 경제적 발전, 시간 단축, 안전성 향상 등의 이점으로 현대 사회의 필수적인 인프라로 기대되는 초고속도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용인Jct부터 광남IC까지는 시속 110km, 광남IC부터 남구리 IC까지는 시속 100km의 제한속도를 적용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인 세종-안성(56km) 고속도로는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 거점인 서울과 행정 거점인 세종을 직결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기존 경부고속도로는 약 10%, 중부고속도로는 약 15%의 교통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교통량 분산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장 기록’ 타이틀, 고덕토평대교·남한산성터널

    안성-구리 고속도로 한강 통과 구간에는 33번째 한강 다리 ‘고덕토평대교’가 설치된다. 이 다리는 주경간장(양쪽 주탑 사이 거리)이 540m인 세계 최장의 콘크리트 사장교다. 

  • 한국도로공사 안성구리 고속도로 개통 인터랙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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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교는 주탑에 케이블을 경사지게 설치하고, 이 케이블은 주탑과 상판을 연결해 지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설계 및 시공이 까다롭기 때문에 긴 다리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지만, 고덕토평대교는 이러한 사장교의 한계를 극복해 냈다. 초고강도의 케이블과 콘크리트를 사용해 총 540m에 달하는 콘크리트 다리의 무게를 케이블로 지탱하는 데 성공했으며, 내진설계를 강화해 재현주기 2400년(240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진)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남한산성 구간을 통과하는 ‘남한산성터널’은 총 연장 8.345km로, 국내 3차로 터널 중에서는 최장인 초장대터널이다. 터널 입구는 남한산성의 ‘지화문’과 ‘수어장대’를 형상화해 디자인했으며, 터널 내부는 졸음방지용 경관 조명, 첨단 환기시설 등 각종 안전시설을 갖췄다.

    교통 안전과 효율성을 위한 첨단 기술 집약

    안성-구리 고속도로를 포함한 서울-세종 고속도로에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먼저 국내 최초로 전 구간 배수성포장을 적용해 기상악화 상황을 대비했다. 배수성포장은 일반 아스팔트 포장에 비해 굵은골재 비율을 높여 포장 내부 공극을 기존 4%에서 16%까지 증가시켰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통해 포장 표면의 물을 신속하게 배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소음을 흡수한다는 점에서도 장점을 가진다. 포장 내부의 높은 공극률이 공기 투과성을 높여 타이어에 의한 소음을 저감하기 때문이다.

    도로 전 구간에 사물인터넷(IoT) 무선통신망을 설치한 스마트 네트워크 플랫폼도 구축했으며, 디지털트윈 관제시스템도 적용했다. 플랫폼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나 영상을 수집 및 전송할 수 있으며, 디지털트윈 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자동관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사람과 문화를 만나게 하는 수단으로 ‘도로’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지역의 균등한 발전을 돕고, 스마트 기술을 통해 보다 안전한 시민의 이동을 보장하는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미래 스마트 고속도로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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