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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더 코노셔, 숙박을 넘어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

기사입력 2023.01.06 09:37
  •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트리니티디앤씨의 이현지 대표는 호텔경영·레저 분야의 세계 1위인 스위스 로잔호텔학교 출신으로, 전 세계 디자인 호텔 네트워크인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TM)’,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부띠끄 호텔 ‘미첼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의 제너럴 매니저(GM)를 거친 글로벌 호텔리어다. 이현지 대표가 2020년 어반 부티크 리조트 '더위크앤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여의도에 주거 운영 전문 기업 홈즈컴퍼니와 합작해 '더 코너셔'라는 이름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오픈했다. 

    "호텔과 주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의 협업으로 내 집처럼 편안한 숙박 시설을 운영하며 숙박 문화를 선도하겠다"

    당찬 포부를 밝힌 이현지 대표를 더 코너셔의 살롱 드 여의도에서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인천 영종도 ‘더위크앤리조트’와 여의도 ‘더 코노셔’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는 트리니티디앤씨의 대표이사 이현지다. 스위스 로잔호텔학교 졸업 후 독일 미헬베르거 호텔에서 부총지배인을 역임하고 2015년에 귀국했다. 2019년에는 더위크앤리조트를 인수하고 2020년에 정식으로 개관했다. 더위크앤리조트와 홈즈컴퍼니가 합작한 브랜드인 더위크앤홈즈는 '더 코너셔'와 '살롱 드 여의도' 2개 브랜드를 가지고 이번에 론칭했다.

  • 더 코너셔 객실 내부
    ▲ 더 코너셔 객실 내부

    Q. '더 코노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A. 더 코노셔는 숙박시설 운영 전문 브랜드 더위크앤홈즈가 여의도에 첫 번째로 오픈한 레지던스다. 호텔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취사와 세탁 등이 가능한 생활형숙박시설이다. ‘더 코노셔(The Connoisseur)’는 전문가를 뜻하는 단어로 정치, 언론, 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여의도에 위치한 만큼, 공간 곳곳에 ‘전문가들의 아지트’라는 콘셉트를 이름에 담았다. 특히 더 코노셔는 여의도라는 지리적인 특성을 활용해 건물 내에 프라이빗 라운지 '살롱 드 여의도'를 운영하고 있다. 살롱 드 여의도는 직장인을 위한 멤버십 기반의 신개념 라운지 공간이다. 미팅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 라운지와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살롱 프리베로 구성했다. 살롱 드 여의도는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Q. 더 코노셔가 여의도 내 다른 숙박시설과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더 코노셔의 차별점은 서여의도에 위치한 유일한 레지던스라는 점이다. 통상 여의도는 마포대교 방향으로 바라본 여의도공원을 기준으로 좌측에 있는 서여의도와 우측 동여의도로 나뉜다. 서여의도에는 글래드, 켄싱턴 등 호텔은 있지만 레지던스는 딱히 없다. 더 코노셔는 3~4성급 정도의 레벨로 부띠끄한 라이프스타일 숙박시설로 오픈했다. 현재 국회에서 근무하는 분들과 언론, 금융업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데 가성비 있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지난 11월부터 가오픈했는데 현재까지 빈 객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만실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객실은 크지 않지만 알차게 시설을 준비했다. 13층 건물에 총 161개 객실을 보유한 더 코노셔에는 전 객실에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 인덕션·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 가전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Q. 호텔리어로 일하다 처음 운영을 총괄한 곳이 더위크앤리조트였다. 첫 사업으로 리조트를 선택한 것과, 이후 두 번째로는 생활형숙박시설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숙박 시설을 선택하는 기준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었다. 몇 성급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이 잘 맞는 숙박 시설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리조트나 레지던스는 숙박 시설로서 호텔보다 시설이 낙후되고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이러한 리조트나 레지던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보고 싶었다. 호텔 전문 운영사가 프라이드를 가지고 운영하는 레지던스라는 점을 내세우고 싶다. 2020년에 오픈한 더위크앤리조트가 호텔 시설에 밀리지 않는 부티크 리조트로 잘 자리 잡았듯이 더 코너셔도 호텔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투숙객이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레지던스로 운영할 것이다.

  •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Q. 주거 운영 전문 기업인 홈즈컴퍼니와 손잡은 것이 특이했다. 합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레지던스는 장기 숙박과 단기 숙박이 혼합된 시설이다. 더위크앤리조트는 단기 숙박에 대한 경험이 많은 회사고, 홈즈컴퍼니는 코리빙 서비스부터 숙박 관련 개발·중개·운영을 수행하는 회사로 장기 숙박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고 장점은 부각할 수 있는 회사가 만나면 시너지가 나겠다고 확신하게 되어 합작하게 되었다.

    Q. 아직 오픈 초기이긴 하지만, 리조트와 생활형숙박시설 운영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면?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이나 특별히 느꼈던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더위크앤리조트의 경우, 호텔 소유와 운영을 제가 직접하고 있어서 주체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모든 운영 방향성을 통일할 수 있다. 생활형숙박시설은 분양형이기 때문에 많은 오너들이 있어 운영 부분에 있어서 의견 취합이 쉽지 않다. 홈즈컴퍼니가 수분양자들과의 소통을 전담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앞단에서 소통을 맡아주고 우리는 레지던스 수분양자들이 더위크앤리조트가 전문성이 있는 운영사라고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 Q. 더 코노셔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특별히 생각하는 고객 타겟층이 있나.

    A. 처음 만들 때부터 지역성을 고려해 비즈니스 투숙객을 타켓으로 했다. 하지만 요즘 지역의 특성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한강공원, IFC몰, 더현대서울 등 여가생활을 위해 오는 방문자들이 많다. 특히 젊은 연령대 고객들이 이 지역을 많이 방문함에 따라 가격대가 높은 호텔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숙박할 수 있는 더 코너셔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 더 코노셔의 ‘살롱 드 여의도’
    ▲ 더 코노셔의 ‘살롱 드 여의도’

    Q. 더 코노셔의 ‘살롱 드 여의도’가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라운지가 아닌 직장인들이 자유롭게 업무하거나 회의,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은 흔치 않은데,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A. 여의도 주변 지역을 벤치마킹하러 다닐 때 이 주변에 카페는 많은데, 직장인들이 조용한 곳에서 일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공간은 많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카페가 아닌 곳에서 조용하게 본인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착안했다. 또한, 레지던스에도 5성급 호텔에 있는 클럽 라운지나 EFL(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같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 또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살롱 드 여의도'는 살롱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업계 인사와 전문가들이 모여 자유롭게 대화하고 토론하며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Q. 더 코노셔에 무인 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A. 비용 절감을 위한 수익성 증진 때문이다. 숙박 시설은 인건비가 많이 드는 대표적인 분야다. 시스템 운영으로 인건비를 절감해 수분양자에게 수익을 돌려드리려고 한다. 또한, 뉴노멀 시대에 무인 체크인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를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직까지 대면이 아니라 불편해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 더위크앤홈즈 이현지 대표

    Q. 앞으로 숙박업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은.

    A. 최근에 본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트립이 많아지고 있고, 장기 출장자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개념이 바꿨다. 꼭 사무실에서만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그 어디라도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공간의 개념이 유연해지면서 숙박 시설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으면서도 일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숙박업은 더욱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Q. 마지막으로 더 코노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더 코노셔를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좋은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알리고 싶다. 이 공간이 모임을 통해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제 독일 상사가 항상 했던 말 중에 "우리는 항상 Baustelle."라는 말이 있다. 바우슈텔레(Baustelle)는 독일어로 '공사장'이라는 뜻으로, 공간이 제대로 된 의미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계속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막 오픈했지만 오픈했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방문객들이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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