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나는 69점 아빠입니다"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의 의미?

기사입력 2019.08.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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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Pixabay
    중견기업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현모 팀장(42)은 워라벨 문화 확산에 동참하여 실천 중이다. 하지만 최근 업무 영역이 해외까지 늘어 야근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시작 했다. 게다가 가정에는 늦둥이 둘째가 태어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현 팀장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고자 부장 승진을 계획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현 팀장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더욱 부담이 되는 직책도 부담이지만 본인은 첫째 아이에게 못한 양육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심지어는 육아휴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이 많은 아빠들에 대해 조사한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아빠들이 말하는 육아경험과 의미'를 주제로 한 2019년 1차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취학 자녀를 양육 중인 2040세대 남성 1000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 자료제공=인구보건복지협회
    ▲ 자료제공=인구보건복지협회
    "아빠 역할에 대한 점수 69점"

    응답자 대부분은 ‘친구같은/친한’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며(43.1%), 스스로 아빠역할에 대한 점수를 100점 만점에 평균 69.06점이라고 평가했다. 본인의 양육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하였을 때, 양육 참여시간(2.92점) 및 양육 참여 활동(2.98점)에 대해 낮은 평가를 했다.

    '친구 같은/친한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양육참여 시간과 양육참여활동에 대해 낮은 점수로 양육에 대한 고민이 많다.

  • "일-생활 균형 어려워 이직/사직 고민, 승진보다는 양육에 집중하길 원함"

    응답자의 2명 중 1명이(50.8%)이 근무환경 때문에 일-생활균형이 어려워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해 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더하여, 직장을 그만둔 적 있다 3.8%, 이직한 적 있다 9.5%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64.1%가 일-생활 균형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승진에 부정적이더라도 적게 일하고 양육에 더 집중하고 싶다(54.2%)고 응답했다.
  • 자료제공=인구보건복지협회
    ▲ 자료제공=인구보건복지협회

    "아빠들의 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간 관련 지원과 현실적인 아빠 상 필요"

    남성 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간관련 지원 44.6%, 비용 관련 지원 42.9%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으며, 연령별로 20대는 교육관련 지원욕구, 30~40대는 사회적 인식개선 지원욕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아빠 상은 비현실적인 아빠 상을 만들어 좋지 않다(61.2%)고 응답했으며,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 등에서 다뤄주길 희망(38.0%)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은 "남성들의 육아참여에 대한 욕구와 실천은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양육시간 부족과 방법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토론회를 통해 "신뢰도 높은 육아정보 및 프로그램 제공, 양육 참여시간 확대 등 남성의 육아참여가 확산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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