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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의 등장을 알리는 ‘윙윙’ 소리의 정체는? ‘세계 벌의 날’ 알아보는 ‘꿀벌’에 대한 모든 것

기사입력 2019.05.20 06:00
  • 자연 수분 매개자로 생태계는 물론 농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은 과연 어떤 특성이 있을까? 제2회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가 공개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꿀벌 관련 이야기를 소개한다.

  • 이미지=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 이미지=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벌의 등장을 알리는 ‘윙윙’ 소리의 정체는?

    꿀벌은 분당 약 1만회 이상의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꿀벌의 등장을 알리는 ‘윙윙’ 소리의 정체는 바로 이 날갯짓 소리라 할 수 있다. 힘찬 날갯짓을 하며 생태계 곳곳, 꽃과 꽃 사이를 누비는 꿀벌들이 1kg에 해당하는 벌꿀을 생산하기 위해 거치는 꽃은 약 400만 송이, 총 이동 거리를 계산하면 140만km로, 약 지구 4바퀴를 도는 비행 거리에 달한다.


    또한 최근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꿀벌은 인간 두뇌의 10만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어 일정 훈련을 거치면 덧셈과 뺄셈뿐 아니라, 제로(0)의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 꿀벌과 아몬드는 악어-악어새 같은 관계?

    다양한 생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꿀벌은 아몬드와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2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우는 아몬드 꽃은 일 년 중 꿀벌이 가장 먼저 만나는 최초의 영양 공급원이다. 겨우내 굶주린 꿀벌들은 아몬드 꽃의 꽃가루와 꿀 섭취를 통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꿀벌 비행을 위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또한 영양분이 풍부한 아몬드 꽃가루는 벌집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도와, 벌들이 꿀을 저장하고 건강한 새끼를 기르며 개체를 증식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반대로 꿀벌의 활동은 아몬드 나무에게도 꼭 필요하다. 아몬드는 꿀벌 수분 의존도가 100%인 작물이기 때문이다. 아몬드 나무는 자가 수분이 불가능해 아몬드 나무 사이를 넘나드는 꿀벌 없이는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을 수 없다.

  • 2035년 꿀벌 멸종설의 실체는?

    현재 전 세계 벌의 종은 약 2만여 종이지만, 그중 약 40%에 해당하는 8천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꿀벌 관련 이상 현상으로 인해 꿀벌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벌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아있던 여왕벌과 나머지 무리가 떼로 죽는 ‘꿀벌 실종 사건’이 일어났으며, 2009년 국내에서는 ‘토종벌 에이즈’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발발해 2년 사이 전체 봉군의 75%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35년 꿀벌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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