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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위원회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정책에 따라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개편하며 보험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들이 단순한 금융 플랫폼을 넘어 보험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서 기존 보험업계와 핀테크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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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오는 19일부터 자사 앱에서 각 보험사 온라인 채널(CM)과 동일한 자동차 보험료로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소비자들은 보험사 공식 웹사이트나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과 같은 가격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토스 앱에서 자동차보험을 비교한 후 토스페이로 결제하면 일부 상품에 최대 3만 원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 개편은 핀테크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출 전략이 단순한 보험료 비교를 넘어 플랫폼화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단순히 가격 비교만 제공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결제 서비스 연동, 혜택 제공 등을 통해 이용자 유입을 극대화하고,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자사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핀테크사의 이러한 전략을 업계에서는 일종의 ‘락인(lock-in)’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같은 날부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빗팩토리는 이달 말,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중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같이 주요 핀테크 업체들이 보험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자 기존 보험사들은 이에 대한 경쟁력 확보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보험 비교 서비스의 문제로 부각되던 수수료 문제가 삭제되면서 소비자들은 핀테크 앱에서도 기존 보험사 플랫폼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강점 또한 소비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정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보험료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사가 추진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 서비스는 플랫폼과 보험사 자체 채널 간 보험료 차이를 없애고, 소비자 입력 정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이 정책은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제공 환경을 개선하고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며, 업계는 앞으로 보험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