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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무라벨 패키지 도입부터 친환경 소재 사용 등 친환경 행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 제품에 무라벨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무라벨 페트 제품으로 소비자의 분리배출과 재활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라벨을 없앤 대신 제품명은 페트병 중앙에 음각으로 구현했고 패키지 하단에 버블 모양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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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커피 브랜드 ‘조지아 고티카 빈티지’도 라벨을 없앴다. 알루미늄 캔 용기에 부착되는 라벨을 없앤 대신 용기에 직접 인쇄하는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의 분리배출 편의성과 캔 재활용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국내 최초 먹는샘물 브랜드 ‘석수’의 친환경 포장 방식 확대 차원으로 최근 ‘무라벨 석수’ 500mL 낱병 판매 제품을 출시했다. 무라벨 묶음판매 제품은 개별 용기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낱병 용기 표면과 묶음 포장재에 제품명, 수원지 등 필수 표시사항들을 인쇄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음료는 2013년 환경부와 체결한 ‘생수병 경량화 실천 협약’에 따라 ‘석수’ 페트병을 경량화해 연간 570톤(t)의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하고, 기존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가량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유통업계 최초로 무라벨을 시도한 생수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 ECO’는 출시 1년 만에 판매량이 500% 증가했으며,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생수 ‘제주삼다수 그린’ 출시 이후 30여톤의 비닐 사용 감축을 이끌어냈다.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생수는 물론 음료와 간장, 요거트까지 무라벨 제품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플라스틱 감소 제품이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실제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생활∙위생용품 업계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유럽과 미국이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그와 관련된 R&D 투자 확대 및 제조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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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품에는 일반 석유화학 플라스틱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생리대의 방수층, 고분자흡수체 등이다. 2018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발표에서 유럽 해안에서 5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가 여성용품이라는 점과 1만여 개라는 상당한 양에 비추어 볼 때 생리대가 버려진 이후 쉽게 지구에 쌓인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친환경 생리대 브랜드 나트라케어의 패드와 라이너 내 흡수체는 ‘고분자흡수체(SAP)’를 배제한 자연유래 펄프흡수체를, 방수층(필름)에는 주로 사용되는 일반 플라스틱 비닐 방수층이 아닌 생분해 바이오필름을 사용했다. 나트라케어는 유기농 100% 순면커버와 펄프흡수체, 생분해 방수층, 종이 및 생분해필름 포장 등 환경친화적 원료들로 만들어 ‘플라스틱 프리’ 인증을 받았다.
이탈리아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콜만은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국제유기농섬유기준협회(GOTS) 인증 유기농 100% 순면으로 제조된다. 원료는 물론 완제품까지 ICEA·GOTS·코튼마크 등 6개 국제기관의 유기농 순면을 사용, 피부 접촉 비자극 실험 완료를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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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도 미세 플라스틱을 제외한 제품이 인기다. 빨랫감을 부드럽고 향기롭게 하는 섬유유연제 내에는 향기 캡슐이라는 플라스틱의 일종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다. 화장품과 의약외품에는 법 규제를 통해 첨가제로서 미세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됐지만, 생활·화학제품은 아직 관련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한발 앞서 향기 캡슐을 제외한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를 선보였다. 향기 캡슐 없이도 은은한 향기가 오래 유지되도록 연구하고, 제품의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크린랲은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위생장갑, 위생백을 친환경 라인으로 선보였다. 특히, 개인위생이 중요해진 코로나19 상황에 위생장갑의 사용이 늘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천연 소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두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크린랲의 친환경 크린장갑, 크린백, 크린롤백은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생산됐다. 제품 제조의 전 단계에서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35%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크린랲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사와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