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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질환은 일반적으로 고령층의 전유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령화로 신체 부위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속되는 무릎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뒤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 받는 30~40대 젊은 층 사례가 증가하였다. 그에 대한 원인을 알아 보면 다음과 같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물렁뼈인 연골이 손상되어 위, 아래의 뼈가 직접 맞부딪히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의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연골이 사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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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은 신체 하중을 모두 견뎌내야 하는 고된 신체 부위다. 즉, 체중 부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체중이 1kg 증가할 경우 무릎이 감내해야 하는 무게는 4kg로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과다 체중이라면 무릎이 감당해야 할 신체 하중 부담은 크게 상승한다. 따라서 무릎 내 연골의 손상이 조기에 가속화될 수 있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될 시 다시 재생할 수 없다. 보통 노화로 인해 점진적인 마모를 일으키나 비정상적인 압력, 외상 등에 의해 조기 손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젊은 층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비만, 잘못된 걷기 자세 등이 꼽힌다.
불량한 걷는 자세 역시 문제다. 그 중에서도 팔자걸음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가하는 잘못된 걷기 자세로 꼽힌다. 팔자걸음의 특징은 양 발의 끝이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렇게 팔자걸음을 계속해서 유지할 경우 무릎 관절 무릎 바깥쪽 연골의 편측 손상이 이뤄져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올바른 걷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무릎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하면 인대강화주사 등 간단한 비수술 요법으로 연골 손상 확대를 차단할 수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젊은 층은 고령층에 비해 염증 회복 속도가 빠르고 무릎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 힘이 튼튼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 후 치료 시 뛰어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만 발병의 발견이 늦고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