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트위치 떠난 자리, 하쿠나가 메운다

기사입력 2023.12.11 19:50
트위치 이용자, 하쿠나·네이버·유튜브 등 새로운 보금자리 찾는다
  • 트위치가 한국 사업 철수를 알리면서 하쿠나 라이브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이퍼커넥트
    ▲ 트위치가 한국 사업 철수를 알리면서 하쿠나 라이브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이퍼커넥트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의 소통 길 하나가 닫혔다. 트위치가 한국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다. 이에 기존 인기 있던 스트리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는 망 사용료 부담에 따라 내년 2월 27일 이후로 한국에선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국 트위치 이용자는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는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된다. 

    플랫폼 업계에선 인기 스트리머들이 지금부터 대체 플랫폼을 찾아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소통 용이성, 콘텐츠 가이드라인 등을 기준으로 유리한 플랫폼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퍼커넥트의 ‘하쿠나 라이브’, 네이버 ‘치지직’, 유튜브 등이다.

    ◇고화질·고음질로 하는 양방향 소통 ‘하쿠나 라이브’

    한국 기업이지만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하이퍼커넥트의 하쿠나 라이브는 유력한 대안 플랫폼으로 꼽힌다. 하쿠나는 고화질·고음질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양방향 소통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하이퍼커넥트의 독자적인 웹RTC 기술은 고화질, 고음질의 콘텐츠를 지연 없이 송출해 호스트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끊김 없는 라이브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채팅을 통해서만 호스트와 대화할 수 있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하쿠나는 ‘게스트 모드’를 통해 시청자나 다른 호스트가 영상으로 직접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하쿠나는 최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규 호스트를 유치하고 있다.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소통, 게임, 먹방, 패션, 뷰티 등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면 누구나 호스트로 참여할 수 있다. 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호스트에게는 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원도 진행하는 등 신규 호스트 모집 확대를 위해 수익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하쿠나 관계자는 “고품질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호스트 풀을 확장하고 있다”며 “새롭게 합류한 호스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출시

    플랫폼과 커뮤니티 운영 서비스 노하우를 내세운 네이버의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가칭)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비스다. 2024년 중 정식 출시를 앞둔 치지직은 1080P급의 화질과 게임 방송에 적합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에 대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9일 공개 시험 서비스를 출시한 뒤 내년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게이머들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네이버 페이로 후원 연동을 하면 스트리머의 수익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청자 접근성 높은 유튜브

    해외 시청자 비중이 높았던 스트리머의 경우, 해외 접근성이 높은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국내 스트리머들이 시청자층을 넓히기 위해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방송을 동시 송출해왔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국내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영상 플랫폼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강점도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매일 한 시간 이상 유튜브를 사용하며,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 한국인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3년 전과 비교해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용 시간이 각각 13%, 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수치다. 

    유튜브는 ‘유튜브 라이브’와 ‘숏츠’(Shorts) 등 다양한 길이의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50%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사용자 반감도 동시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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