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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쿠팡이 국내 시장 1위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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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업종이 고전한 것과 달리 이커머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보다 19.1% 성장한 161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SK증권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은 올해도 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점유율 1위 ‘네이버’(17%)와 빠른 배송을 무기로 급성장한 2위 ‘쿠팡’(13%)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구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유럽∙인도 등을 장악한 아마존과 중국∙동남아∙러시아 등지에서 맹주로 자리매김한 알리바바가 호시탐탐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어서다.
아마존은 SK그룹의 11번가와 손을 잡고 한반도 상륙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마찬가지다.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니아오(菜鳥) 스마트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는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 진출을 공표했다. 차이니아오는 중국 내에서 24시간 이내, 전 세계에서는 72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2013년 출범했다.
이에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를 목표로 물류센터 확충, 인력 충원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실탄은 뉴욕증시 상장으로 마련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쿠팡이 세계 최대 규모인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서와 달리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라며, “세계 각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아마존·알리바바 등과 겨룰 수 있는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산업의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평가도 얻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로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쿠팡의 추후 행보에 더욱 관심을 높인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