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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코퍼레이션-카이스트, ‘엔터테크 연구기관’ 설립…“지드래곤과 큰 시너지 기대”

  • 이형준 기자
기사입력 2024.06.07 15:57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가 엔터테크 연구기관을 설립, 아티스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과 공동 연구에 나서며 한국의 기술력과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한다. 

    지난 5일 국내 최고의 ICT, 과학 행사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가 대전 카이스트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 센터에서 개최됐다. ‘신인류가 온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드래곤을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등과 카이스트 학생 3천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신인류의 출현’ 강연으로 포문을 연 이번 행사는 K컬처, AI 기술, 휴머니즘 2.0 등 AI 생태계에서 각 영역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한국만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총장은 강연에서 유전자 편집, 바이노닉스, 인공지능을 미래 경쟁력으로 꼽으며 국가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수미 카이스 초빙석학교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헤럴드경제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수미 카이스 초빙석학교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헤럴드경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의 AI, 다양성·안전·소버린(Sovereign) AI’릍 주제로 AI와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비전과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제로 로봇 기술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설파했으며 소프라노 조수미는 AI 기반의 음악 합주 기술과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 교수로 임명된 지드래곤은 이날 특별 강연에서 소속사 최용호 갤럭시 코퍼레이션 대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허성범 카이스트 김재철 AI 석사생, 윤서진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학사생과 ‘엔터테크의 미래’에 대한 심도 높은 대담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 (왼쪽부터) 허성범 석사생, 이광형 총장, 지드래곤, 최용호 대표, 윤서진 학사생,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왼쪽부터) 허성범 석사생, 이광형 총장, 지드래곤, 최용호 대표, 윤서진 학사생,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은 AI 기술력과 엔터테크 비전에 대해 “사실 가수의 입장에서 현재의 기술력이 퍼포먼스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콘서트가 7년 정도 된 만큼 기술력의 진보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옵션 또한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며 “괴리감 없이 조화로운 기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콘서트는 생동감과 현장감이 중요하기에 그런 부분을 AI 기술력이 충분히 뒷받침 해줄 수 있다면 아티스트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2년 간 교수로 나서는 카이스트와의 협업 질문에 지드래곤은 “총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술적으로 다양한 접목 지점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그림이 그려졌다. 카이스트는 충분히 제 상상을 구현해 줄 수 있는 곳이라 저 또한 많이 들떠있다”며 “지속적인 협업으로 퍼포먼스나 다양한 영역에 카이스트의 기술력을 활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AI와 음악의 결합에 대한 질문에 “TV조선 ‘아바드림’ 등 이미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앞으로도 AI 아바타 기술로 현재와 과거, 미래를 공존시키며 다양한 가치를 파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며 “영국의 아바홀처럼 기술과 IP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티스트의 멀티 페르소나를 AI 아바타 기술이 도움을 주며 소통의 역할을 더해준다고 생각한다”고 엔터테크의 미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더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엔터테크 분야의 목표에 대해 “카이스트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하는 곳이다. 이 기술력에 산업계 전반에 활용되는 만큼 엔터테크 분야의 비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전 세계적으로 엔터테크 산업을 증강시키는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카이스트가 문화연구소를 비롯해 많은 부분 협업에 나설 생각이다. 권지용 교수와의 창의적인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지드래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 (왼쪽부터)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지드래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행사에 이어 지드래곤의 교수 임명식도 진행됐다. 카이스트는 이번 임용 건에 대해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진했다고 밝혔으며 권지용 교수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을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의 경험과 삶을 공유,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도전정신과 영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아직까지는 교수 임명에 대해 어리둥절한 마음이 크다.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창의적인 도전과 시도로 여기 계신 천재 여러분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친한 형, 선배로 대해 달라. 강단 안팎에서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이스트는 지드래곤과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 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KAIST-갤럭시코퍼레이션 엔터테크연구센터(가칭)을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하고 지드래곤 본인을 시작으로 한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기술 연구, K-컬처와 인공지능·로봇·메타버스 등 과학기술의 융합 연구, 볼류메트릭·모션캡쳐·햅틱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주요 매체들과 업계에서는 이번 지드래곤의 교수 임용을 파격적이면서도 과학기술과 음악예술, 문화의 융합에 진보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 평했다. 특히 K-컬처를 대표하는 지드래곤의 시선과 통찰력, 예술적 경험으로 카이스트와 엔터테크 분야의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는 ICT, 과학 분야 전문가, 학계 및 기업인,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학생과 일반 관람객이 모두 참석하는 국내 최대, 최고의 ICT, 과학기술 행사다.

  •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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