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국가대표 2' 승패에 울분을 토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기사입력 2016.08.22 18:19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픽션 영화
  •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만 집중할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영화 '국가대표 2'다.

  • 영화 '국가대표' 포스터
    ▲ 영화 '국가대표' 포스터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탈북자 리지원(수애 분), 자존심 지키려다 쇼트트랙에서 강제 퇴출당한 박채경(오연서 분), 사는 게 심심해 지원한 하키 선수 출신 고영자(하재숙 분),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조미란(김슬기 분), 결혼하려고 국가대표를 선택한 전직 피겨선수 김가연(김예원 분), 주장급 멘탈 보유자인 고등학생 골키퍼 신소현(진지희 분), 말만 번지르르하고 주니어 아이스하키 우정상에 빛나는 국가대표 출신 감독 강대웅(오달수 분). 

    이런 오합지졸이 모여서 만든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메달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하지만, 주변의 상황들이 만만치 않다. 처음으로 팀을 꾸려서 실력을 키우기도 쉽지 않은데, 훈련할 곳도 없고, 지원도 안 해주려는 협회와의 문제, 그리고 개인들의 개별문제까지 상황이 복잡하기만 하다.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픽션 영화 ‘국가대표 2(Run-Off, 2016)’는 어려운 삶을 극복하면서 국가대표로 남아야 하는 개인들의 아픔이 녹아 있다. 탈북 선수는 헤어졌던 가족에 대한 슬픔도 잊고 북한 팀과 경기를 해야 하고, 약골이지만 머리가 깨져도 아이스링크를 벗어날 수 없고, 골키퍼가 온몸에 멍이 들어도 교체될 수 없는, 후보 선수조차 없는 실정이 바로 그 현실이다. 

    영화 중반에는 탈북한 선수와 헤어진 동생의 이야기가 전면에 깔리면서 눈물샘을 한껏 자극한다. 감독은 선수들의 비극적인 현실에 울분해서 눈물 흘리기 전에 탈북자의 아픔을 통해 눈물 흘리게 하는 반칙을 쓴다.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2009년 영화 ‘국가대표’가 경기 연습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도전에 대한 잔상이 많았다면, ‘국가대표 2’는 경기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선수 개인의 사연에 눈물 흘리게 하면서 경기의 승리가 아니라 선수들 자체에 ‘정(情)’이 가도록 만들었다.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올림픽 종목들의 지원과 대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처절함이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배구와 그 협회에 대한 뉴스도 그렇고, 그 외에 우리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많은 다른 종목들도 그렇다. 생계, 혹은 가족을 걱정하는 일이 적어지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성과는 그렇지 않을 때와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리우올림픽에서 우사인볼트가 달리면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이유는 이미 금메달을 따는 실력을 갖춘 것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이 그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지원과 성원이 있었을지 상상이 된다.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 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아직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올림픽 종목의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경기에 참여했던 선수들의 어려운 생활과 지원에 울분을 토하지 않고, 경기의 승패에 울분을 토할 수 있게 말이다. 

    인기 없는 종목에 많은 지원이 있기를 소망하게 하는 영화 ‘국가대표 2’다. 

  • ▲ 영화 '국가대표 2' 메인 예고편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