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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천 년경부터 사용해 온 소금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미네랄 중 하나이며, 우리 몸의 다양한 생리학적 기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하고 있다. 또한, 음식에 풍미와 맛을 더하는 데 필수적이다.
소금은 제조와 가공 방식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그 특성도 각양각색이다. 소금은 크게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나뉜다.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얻는 소금을 천일염(天日鹽)이고, 정제염(精製鹽)은 바닷물을 정제해 부유물 등을 제거한 후 끓여 만든다.
◇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얻는 ‘천일염’
천일염은 흔히 아는 염전에서 만드는 소금이다. 바닷물을 염전지로 옮겨 증발시키면 바닷물 염도가 10배 이상 농축되어 소금 결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소금을 밀대를 이용해 긁어모은 것이 바로 천일염이다. 염화나트륨 농도가 80% 정도고 마그네슘, 칼슘, 칼륨, 아연 등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간수가 빠지지 않은 천일염은 채소나 생선을 절일 때 주로 사용한다. 흔히 ‘굵은소금’이라고 부르는 천일염은 입자가 커 수분이 천천히 빠져나가게 도와 채소나 생선조직을 좋게 만들고, 간이 골고루 배게 해준다. 또한 천일염 속의 미네랄은 음식을 무르지 않게 도와준다. 특유의 다소 텁텁하고 쓴맛 때문에 요리의 간을 맞추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 정제한 바닷물을 끓여 만든 ‘정제염’
정제염은 바닷물을 정제해 여과, 침전, 이온교환막 통해 중금속과 불순물을 걸러내고 끓여 만든 소금이다. 여과 과정을 통해 불순물을 걸러내 조금 더 깨끗하고, 염화나트륨을 99% 그대로 추출하기 때문에 매우 짜다. 또한, 입자가 매우 가늘고 농도가 균일해 과자 등 주로 가공식품 제조에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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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게랑드 소금 등 청정지역 천일염에 관심 높아져
최근 불안정한 기후는 물론 중국산 천일염 품질 문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외 천일염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상반기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용 천일염 수입량은 8만522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1% 급증했다. 정제소금 수입량도 16.9% 증가한 11만830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제소금은 중국에서 수입이 가장 많았고, 천일염은 호주에서 6만6486톤을 수입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남극 소금은 남극 해류에서 채취되는 천연 소금이다. 조리 및 조미료뿐만 아니라 바디 스크럽, 목욕 솔트 등 미용과 건강 관련 제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게랑드 소금은 바닷물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남은 결정화된 천연 소금이다.
장도훈 굿솔루션 대표이사는 “호주 남부에서 수확하는 남극소금은 낮의 온도가 40℃를 오르내리며 높은 일교차, 연평균 400mm이하의 강수량을 유지해 최적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소금산의 가장 위 부분을 채취하여 가장 깨끗한 소금”이라고 말했다.
소금은 염도가 높아 미생물이 쉽게 번식할 수 없기 때문 유통기한이 없지만, 식품업계에서는 품질을 위해 제조일 기준 5년으로 표기하고 있다. 소금은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해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감과 소금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판매자의 허위·과장광고로 인해 소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 16일 소금 구매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금을 선택할 때는 제품 포장지 등에 표기된 원산지와 성분, 함량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재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쇼핑몰 이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