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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하이볼’, 숙취·간 손상 위험 더 높은 이유는?

기사입력 2022.12.22 07:00
  • 요즘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고 희석한 ‘하이볼’이 인기다. 알코올의 쓴맛은 줄고, 위스키의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볼처럼 희석해서 마시는 술은 숙취와 간 손상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하이볼을 비롯한 폭탄주가 심한 숙취를 일으키고, 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희석주의 알코올 농도가 인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10~15%로, 과음을 유도하고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증가시킨다.

    하이볼 등의 희석주는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발생률도 높일 수 있다. 블랙아웃은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도달하거나 공복에 술을 마실 때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는 “블랙아웃은 술로 인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회로가 술로 인해 차단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술은 마실수록 는다”는 말처럼, 실제 술을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나지만 간 손상도 몇 배로 커진다고 밝혔다.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은 숙취가 덜하다는 것이 아닌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에서 잘 분해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성 음주자의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 외에 비대해진 시토크롬과 같은 다른 효소들이 가동되는데, 평소보다 그 작용을 늘려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하지만 이 효소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며 동시에 간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만들기 때문에, 주량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건강의 적신호다.

    병원 측은 숙취를 덜기 위해 어떤 술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술은 종류와 상관없이 흡수한 알코올의 절대적인 양이 중요하다. 이에 조금씩 자주 먹든, 한 번에 많이 먹든 절대적 양에 의한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성은 똑같이 커진다. 다만,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단위 시간당 분해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 술을 마실 때는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해독할 2~3일의 시간 간격을 두고 소량씩 마시는 것이 좋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권고하는 위험 음주, 즉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는 주량은 일주일에 남성의 경우 소주 3분의 2병, 여성의 경우 소주 반병이다. 여성은 간의 크기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간질환이 있는 경우는 한 잔의 술도 간 질환을 진행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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