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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시치미 떼지마"에서 '시치미'는 뭐지?

기사입력 2017.1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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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Pixabay
    시치미는 일명 '매의 이름표'다. 

    요즘 반려동물처럼, 고려시대 최고의 반려동물은 '매'였다. 그 당시에는 매를 사육해서 수출할 정도로 매에 대한 가치가 높았고, 당시 매 한 마리의 가격은 말 한 필과 비슷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몽골에서는 최고의 선물이 매이기도 하다. 

    이렇게 가치 있는 매지만,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이기도 해서 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매에게 이름표를 붙였는데 그걸 '시치미'라고 불렀다. 시치미에는 매의 종류, 나이, 색, 그리고 매의 주인 이름 등이 적혀있었다. 그래서 매가 자신의 집으로 날아 들어와도 주인을 확인해서 넘겨주거나 다시 날아가도록 하거나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매를 습득하고 시치미를 떼거나 다른 시치미를 달아서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행동에서 '시치미를 떼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시치미를 떼다'는 말의 뜻은 자신이 하고도 하지 아니한 체하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체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시치미'를 사용할 때는 보통 "시치미 떼지마"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알면서 모른 체 하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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