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레드벨벳 조이) 씨를 보며 많이 놀랐다. 아이돌 배우와 처음 작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선입견이 있었다. 이번에 작업하며 정말 섬세하게 표현을 하는 모습에 놀랐다. 유쾌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어쩌다 전원일기'를 연출한 권석장 감독의 말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온 박수영이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스물일곱 여름을 다 바쳤다"라고 할 만큼, 아낌없는 노력과 애정을 듬뿍 쏟아낸 박수영. 이번 '어쩌다 전원일기'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5일 카카오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어쩌다 전원일기'(극본 백은경, 연출 권석장)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권석장 감독과 배우 박수영, 추영우, 백성철이 참석했다.

'어쩌다 전원일기'는 시골 마을 희동리의 토박이이자 이 지역의 '핵인싸' 순경 '안자영'(박수영)과 하루빨리 희동리 탈출을 꿈꾸는 서울 토박이 수의사 '한지율'(추영우)의 좌충우돌 전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평소 섬세한 디렉팅으로 정평이 난 권석장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그런 것이 드라마의 성격과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같이 작업한 연기자들 역시 그런 느낌에서 연기를 잘 해주었다"라고 만족감을 전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수영은 시골마을 희동리의 토박이이자, 최고의 '핵인싸' 파출소 순경, '안자영' 역을 맡아 씩씩함과 명랑함은 물론 넉살까지 갖춘 최강 '오지라퍼'로 활약할 예정이다. 박수영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기 전에는 싱크로율이 5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자영이를 연기하며 많이 밝아지고 주변과도 잘 어울리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자영이 캐릭터를 만난 것이 고맙고, 지금은 싱크로율 100%인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안자영' 캐릭터만의 매력을 묻자 "저는 저 스스로도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영이는 몇 배로 더 순수하고 맑은 인물이다. 유리구슬처럼 깨질 것 같지만, 막상 보면 단단하다. 멋있는 캐릭터라서 더욱 떠나보내기 싫다"라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골에서 촬영을 해야 했던 만큼, 어려운 것은 없었을까. 촬영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에 박수영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촬영을 마칠 때마다 들었던 생각이 '오늘도 내 예상을 뛰어넘게 힘들다'라는 것이었다"라며 "그중에서도 돼지 축사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는데, 돼지들이 힘도 세고, 냄새와 벌레 등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정말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해 찍었는데, 그만큼, 저도 기대가 되는 신이고 보는 분들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안자영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동물 병원을 운영하다 할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갑작스럽게 희동리에서 소, 염소 등을 돌보는 대동물 병원을 운영하게 된 수의사 '한지율' 역의 추영우, 희동리에서 나서 지금까지 마을을 지켜온 '인간 희동리'이자, 넘치는 센스와 솔직한 성격을 겸비하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춘 영농 후계자 '이상현' 역의 백성철의 삼각 로맨스가 펼쳐진다.

추영우는 "전원생활에 대한 드라마를 원래도 좋아했는데, 제가 시골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당황을 많이 했다. 지율이가 적응을 해가는 것처럼 추영우도 적응을 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의외로 직진남"이라며 일과 사랑 외에도 때로는 부정적인 부분에서도 돌직구를 날릴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설명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백성철은 권석장 감독에 대한 신뢰로 이번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는 "예전부터 존경했고,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아무래도 아직 신인이라 여러 준비를 해가도 부족한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는데, 감독님께서 그런 것을 잘 채워주셨다. 저한테는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권석장 감독은 "처음부터 시선이 좋았다"라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깊이가 느껴졌는데, 그게 끝날 때까지 유지가 잘 됐다"라고 칭찬해 백성철이 완성할 '이상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렇다면 세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수영은 "현장에 또래 여배우가 아무래도 저 혼자뿐이라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 배우들이 저를 누나로서 잘 대해 주고, 제 말에도 많이 경청해 줬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추영우와 백성철은 반대로 "누나가 잘 챙겨줬다"라고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희동리의 주민들로 열연을 펼치는 선배 배우들과 극에 활력을 보탤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박수영은 "정말 선배님들 덕분에 희동리가 채워진 것 같다"라며 "리딩을 할 때부터 희동리 그 자체를 보여주셔서 감탄할 때가 많았다. 또 저희가 아직은 어리다 보니까 예뻐해 주시고, 다정하게 챙겨주셨다. 정말 시골마을의 편한 어른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라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박수영은 이번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정말 꾸밈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다"라며 "평소 빡빡한 빌딩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정말 자연에 둘러싸인 곳이라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실 것 같다. 답답한 도시 일상에 지친 분들이 힐링하고 싶을 때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어쩌다 전원일기'는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후 7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총 12부작 미드폼 드라마로 제작, 오늘(5일) 첫 회가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