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며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는 브랜드

기사입력 2022.08.17 16:20
  • 친환경은 새로운 리유저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꾸준히 쓰고, 쓸 수 있을 만큼 쓰는 것을 말한다.

    많은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제품으로 친환경 마케팅을 시도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구입하는 것은 '그린 워싱'에 동참하는 셈이다. 그린 워싱(그린 워싱: 실제로는 친환경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 말고 다시 쓴 것도 다시 보는 리유저블,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브랜드를 소개한다.

    인크커피


    기업들의 사내 카페에서는 다회용 컵 사용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소비자들과 직접 마주하는 개인 카페들도 친환경 활동을 주저하지 않는다.

  • 사진출처=인크커피
    ▲ 사진출처=인크커피

    인크커피 플래그십 스토어는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쉬버스터즈’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트래쉬버스터즈에서는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 가능한 PP(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컵을 대여하고 수거하여, 전문 세척 프로세스를 통해 위생적으로 다회용기를 관리하고 있다. 파손되거나 300회 이상 사용된 다회용 컵은 원재료로 다시 재활용된다.

    인크커피는 지난 7월부터 트래쉬버스터즈 서비스를 정식으로 도입했다.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컵은 파손되면 버리고 새 제품을 재구입해야 했지만, 리유저블 컵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을 또다시 구매하지 않아도 되어, 폐기물을 감소시키고 있다.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통해 자원 순환 구조에 참여한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장 내 사용 컵을 설거지하는 과정, 일회용 컵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을 없애 매장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도 크게 높였다. 현재는 가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트래쉬버스터즈 컵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하남, 성남에 위치한 인크커피 매장에도 단계적으로 도입, 내년 중 새롭게 오픈하는 인크커피 다산 지점에는 오픈과 동시에 리유저블 컵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페 얼스어스


    연남동과 서촌에 있는 ‘얼스어스’는 ‘비건을 위한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가 슬로건인 카페이다. 이곳은 일회용품을 지양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컵과 일회용 포크가 없는 것은 물론, 냅킨 대신 손수건이 제공된다. 손수건 사용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냅킨과 달리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 사진출처=얼스어스 인스타그램
    ▲ 사진출처=얼스어스 인스타그램

    얼스어스는 예쁘고 귀여운 케이크로도 유명하지만, 용기가 없으면 이 케이크를 포장해갈 수 없다. 오픈 초에는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손님들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케이크를 포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얼스어스는 일회용품 없는 카페이기 때문에 손님이 직접 포장 용기를 가져와야 포장이 가능하다. 미리 공지된 케이크의 사이즈를 보고 그에 맞는 용기를 가져가면 포장하여 가져갈 수 있다. 일회용품 용기를 가져갈 경우 포장이 불가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처음엔 “멀리서 왔는데 왜 (일회용)포장 안 해주냐”는 불만 섞인 후기 글이 잇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반찬통, 김치통에 무심하게 포장한 케이크 사진이 속속 올라오면서 입소문을 탔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크림치즈 케이크와 요거트 케이크이다. 과일과 함께 제공되는 메뉴로, 딸기 토핑이 가장 유명하지만, 계절별로 다양한 과일 케이크를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망원동 알맹상점


    망원동 알맹상점은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는 ‘세제 리필 스테이션’으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소비를 지향한다. 알맹상점도 카페 얼스어스와 같이 용기가 필요한 상점이다. 집에 있는 빈 용기를 들고 가면 다양한 세제를 구입할 수 있다. 상호 그대로,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담아오는 가게이다.

  • 사진출처=알맹상점 인스타그램
    ▲ 사진출처=알맹상점 인스타그램

    구입할 수 있는 세제도 다양하다. 가루 세제, 나무 열매 세제, 액상 세제 등 종류별 세제가 구비되어 있으며, 지난 5월부터는 화장품의 알맹이만 담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토너, 선크림, 클렌징, 샴푸, 로션 등을 개인 용기나 상점에서 제공하는 유리병에 담으면 무게에 따라 가격을 측정할 수 있다.

    세제나 화장품 등 액체류는 5리터 통에 담겨 있는데 각 용기 앞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책임판매업체, 제조번호, 제조일자를 비롯해 제품에 들어간 성분들이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현재 알맹상점에서 판매 중인 액상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주방세제는 모두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세제이며 화장품 역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다.

    리필 스테이션의 벌크 용기도 일회용이 아니다. 알맹이를 다 팔고 용기가 비면 용기를 세척 소독해 제조사에 보내 재사용하여 쓰레기가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없앴다.

    액체류 제품은 1g 단위로 구매 가능한데, 먼저 내용물을 담을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가져온 용기는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재고, 원하는 제품을 담은 후 내용물의 무게로 책정된 가격으로 계산하면 된다. 세제 뿐 아니라 바디워시, 클렌징, 샴푸, 로션,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스 등의 제품도 같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알맹상점이 추진하는 또 다른 캠페인은 ‘알맹상점 공유센터’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상점 입구에 놓은 다음, 센터에 놓인 메모장에 사연을 적어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다. 순환 경제를 목표로 하는 알맹 상점은 동네의 ‘자원순환 거점센터’ 역할을 자칭하고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