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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 기업 고성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개념 이동 보조기기 ‘스마트체어’를 선보였다. 음성 인식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스마트체어는 사용자의 조작 없이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성은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사회 속에서 장애인 보조기기의 기술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딘 현실을 개선하고, 사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체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체어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과 이동 경로를 분석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스스로 계산해 이동한다. 속도 조절, 방향 전환, 휴식 모드 등 다양한 기능도 음성 명령으로 조작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고성의 스마트체어에는 독자 기술인 ‘온디바이스(On-device)’ 시스템이 탑재됐다.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율주행 및 AI 기능이 작동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스마트체어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긴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나 구조기관에 자동으로 연락하는 기능도 포함돼, 사용자 중심의 안전한 이동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제품은 최대 130kg까지 탑승 가능하며, 시속 3.6km로 최대 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60Ah 배터리 기준). 최저 지상고는 30mm, 회전 반경은 850mm로, 320도 범위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한 이동이 가능하다.
고성은 오는 2025년 8~9월경 보훈부에 스마트체어를 납품할 계획으로, 이동 보조가 필요한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고성 관계자는 “스마트체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자율성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정체돼 있던 보조기기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