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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인체의 대들보라고 불리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특히 상체를 꼿꼿이 지지함과 동시에 척수를 보호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앉아 있을 때 하체는 휴식을 취하는 반면 상체는 항상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그 중에서도 척추는 상체를 지지하는 임무 특성 상 피로도가 쌓이기 쉬운 부위로 꼽힌다.
문제는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때문에 근골격계 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허리 통증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학생, 삐딱한 자세를 취하며 업무에 몰두하는 사무직 직장인, 수시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직종, 가사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주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소년기의 경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성인 대비 낮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책상 앞에 장시간 앉은 상태에서 삐딱한 자세를 유지하여 척추 손상을 경험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성인 대비 약하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특히, 공부를 할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는 골반 변형을 초래해 척추옆굽음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골반이 틀어져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좌골신경통 발병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이는 오랜 시간 사무 일을 처리해야 하는 사무직 직장인 역시 마찬가지다.
침대 또는 바닥에 엎드린 채 독서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자세 역시 척추 건강에 독이다. 척추가 바깥 방향으로 굴곡을 이루는 기형적인 형태가 이뤄져 추간판 내부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꾸벅꾸벅 조는 직장인, 낮잠을 자기 위해 책상 위에 엎드리는 직장인 사례도 허리 통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의식 속에서 척추의 과도한 굴곡이 이뤄져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식 생활이 일상화된 고령층의 척추 건강도 문제다. TV를 보거나 식사를 할 때 등받이 의자 없이 방바닥에 앉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때 상체가 온전히 척추 힘에 의지해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수다. 또 산책, 수영 등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중장년층이라면 정기적인 척추 검진을 실시하여 퇴행성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허리 주변 연부조직은 복부에 비해 약한 것이 사실인데 특히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 인대의 힘이 약해질 경우 당장 추간판 탈출 등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도 말하며,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상생활 속 노력을 실천하되 정기 검진의 중요성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