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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봄 전령사 ‘달래’, 웅녀도 먹었던 제철 보약

기사입력 2018.03.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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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wikimedia commons
    독특한 향과 맛으로 떨어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달래는 우리 민족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나물이다.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을 참고 먹은 음식이 바로 이 달래이기 때문이다.

    웅녀가 먹은 음식은 ‘쑥’과 ‘마늘’이라고 알려졌지만, 마늘은 고조선 때는 없었던 작물이다. 마늘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조선이 세워진 후 무려 2000년이 지난 기원전 2세기경으로 추정된다. 단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삼국유사에는 웅녀가 먹은 마늘을 蒜(산)이라 적고 있는데, 蒜은 마늘뿐 아니라 달래, 파, 부추 등의 맵고 아린 맛을 가진 음식을 다 뜻한다. 웅녀가 먹었던 蒜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많은 이가 오래전부터 친숙한 재료인 ‘달래’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달래는 칼슘, 인, 철, 칼륨 등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봄철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달래의 알싸한 맛을 내는 알리신은 항암, 항노화 작용을 한다. 이외에 달래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등 봄철 건강증진에 효과가 좋아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자주 오르는 단골 재료였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더욱 힘든 이 봄, 웅녀도 먹었던 향긋한 제철 달래로 건강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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