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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47%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짜증’, ‘비참함’, ‘불안함’, ‘피곤함’, ‘먹먹함’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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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는 3월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12개국 20,069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수면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6%의 여성은 ‘불안함·우울함’으로 인해 잠에 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대상국 47%의 여성 응답자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짜증’, ‘비참함’, ‘불안함’, ‘피곤함’, ‘먹먹함’ 등 6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해, 모든 항목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피곤함’은 전체 항목 중 성별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다고 느낌 남성은 19%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2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레즈메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우울감과 불안감이 그다음 날의 수면 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성인에게 약 7~9시간의 잠을 자는 것을 권장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수면 니즈에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생활 습관과 젊은 시절 월경 및 임신과 중년기 폐경 등 생애주기에 걸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좋은 잠을 자는 데 남성보다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적당한 시간의 질 좋은 수면이 하루의 컨디션을 책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성에게 수면 건강은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4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에 게재된 5,377명을 대상으로 한 이금선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수면 부족 여성은 수면 정상 여성보다 늦게 잠들고 3배 높은 비율로 새벽 6시 전에 잠에서 깨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면 부족 여성들은 주중에 비해 80분가량 주말에 몰아 자며 식욕 저하나 과식, 실패감, 우울감 등을 높게 느끼고 있었다.
여성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글로벌 수면 인식조사에서 ‘잠에 못 드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항에 20%의 여성이 ‘함께 자는 사람의 뒤척임·코골이’로 잠들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성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밖에 여성은 월경, 사춘기, 임신, 폐경 등 극단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 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판교삼성스마트신경과 류수경 원장은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의 호르몬 변화와 남성과는 다른 성향으로 인해 수면 건강을 챙기는 데 있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식습관과 현대화된 환경으로 인해 여성 질병의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고, 여성 암 발병 연령대 또한 어려지는 추세”라며, “이럴 때일수록 수면건강에 신경 써 면역력을 높이고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한 수면이나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이라면 자기 전 잠을 잘 수 있게 조명, 침구 등 환경을 신경 써 조성하고, 따듯한 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