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은 지금 '성과급 잔치 中'... 영업시간 정상화는 아직

기사입력 2023.01.10 16:31
  • 역대 최고의 이자 수익을 기록한 국내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가 이어지며,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도 지속하고 있는 단축영업, 대출금리 과다 산정 등 고객의 불편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올해 시중은행들은 기본급의 약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400%, 신한은행은 361%, KB국민은행은 280%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상대적으로 성과급 비율이 적은 KB국민은행의 경우 특별 격려금 명목으로 직원 1인당 34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이번 은행권의 성과급 잔치는 지난해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큰 이자이익을 취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40.6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9조 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령을 핑계로 예금금리를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등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 성과급 지급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8%를 뛰어넘은 반면, 한때 5%를 넘었던 예금 금리는 약 3%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은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를 연 3.89~4.27%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10일 임원 회의를 통해 은행권이 시장금리에 대비해 과도하게 대출 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추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은행의 성과보수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이 초래되면 안 될 것"이라며,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체계의 개선 노력을 지속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아직까지 정상화되지 않은 은행의 단축영업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은행권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이유로 영업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단축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KB국민은행이 오는 30일부터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점심시간 영업을 중단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할 계획을 밝혀 그간 단축영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던 고객들의 우려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