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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로 유통가 내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카페’에 브랜드 가치를 담아낸 새로운 유형의 공간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단순한 제품을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경험케 하며 다감각의 경험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제품은 배제하고 브랜드의 가치와 콘셉트를 구현하는데 집중한 카페 공간을 운영하거나, 카페와 플래그쉽 스토어를 합친 복합문화공간을 꾸미는 등 다양한 공간을 선보이며 독특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 공간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콘텐츠도 다양하게 갖춰 주 타겟 연령층인 2030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개점과 동시에 핫플레이스로 자리잡는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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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는 용산의 핫플레이스 ‘용리단길’에 카페와 와인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섯번째 F&B 매장을 열었다. 새롭게 열린 쏠티캐빈 매장은 감각적인 소금 광산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넉넉한 공간에서 카페 메뉴와 와인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수제 아이스크림부터 웰빙 베이커리, 카페 음료와 캐주얼 와인 바,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와인바로 구성됐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휴식을 찾는 현대인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과 조명, 메뉴와 분위기까지 모든 경험 요소를 세밀하게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며 미식과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다채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제품 없이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담은 이색 체험공간도 있다. 최근 시몬스에서 침대 없는 그로서리 스토어를 운영하며 MZ세대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패션업계 역시 구매에 대한 부담을 줄여 고객 접근성은 낮추면서도 브랜드의 가치관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가 운영하는 카페 뮬라는 ‘이상적인 삶과 휴식’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온전한 휴식을 위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최소화했다. 뮬라의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이지만, 제품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실제 카페같은 느낌을 최대한 살려 역으로 뮬라가 생각하는 삶과 휴식의 경계선에 대한 가치관을 담아내고자 했다. 제품을 감춘 대신, 커피와 시그니처 메뉴인 대왕 티라미수 등 메뉴에는 뮬라 로고를 새겨 브랜드를 강조했다.
공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패션 브랜드 중 젠틀몬스터가 운영하는 ‘누데이크’도 빠질 수 없다. 젠틀몬스터는 이전부터 목욕탕, 만화방, 인형의 집 등을 주제로 쇼룸을 선보이며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다양하게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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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스토어와 카페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 역시 다양한 패션브랜드들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다.
H&M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켓은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 ‘아르켓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르켓이 추구하는 방향과 분위기를 한껏 담은 각종 음료와 페이스트리, 스낵류로 구성된 베지테리안 메뉴를 제공한다. 북유럽에서 온 브랜드 특색에 맞춰 패션부터 인테리어, 푸드를 아울러 아르켓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실제로 카페에서는 세계 각국의 영향이 가미된 전통 북유럽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국내 기업 중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에서 운영하는 멀티 플래그십스토어 을지다락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을지로 지역 특색을 녹여낸 2개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낡고 오래된 건물과 상반되는 내부 인테리어의 조합으로 레트로 감성을 표현했다. 코오롱FnC 브랜드의 자체 상품, 콜라보 등 의류, 잡화, 문구 등 다양한 제품과 함께 카페와 전시, 체험 등 고객이 오감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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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색 공간도 있다. 국순당은 프랑스 프리미엄 부르고뉴 와인 ‘장 끌로드 부아세’와 캐리어냉장의 프랑스 명품 와인셀러 ‘유로까브’와 함께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체험행사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프랑스 명품 와인셀러 브랜드와 프랑스 명문 와인 양조 가문의 부르고뉴 와인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프랑스 와인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롯데푸드는 지난 KLPGA 롯데오픈 골프대회에서 자사의 가정간편식 고객접점을 확장하는 홍보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의 공식 후원사 중 하나로 자사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Chefood의 시식 및 체험이벤트를 진행하는 푸드트럭 및 홍보부스를 각각 운영했다. 특히, 스크린골프 기기를 활용한 ‘미니 롯데오픈’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많은 관객들이 재미있게 Chefood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