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 저 | 이새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추천한 ‘12월의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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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올수록 자연의 공간은 온갖 건축물로 채워지고 건축된 공간 안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한 공간들은 사람에 대한 배려를 결여하기 쉽다. 이제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고 맛 볼 수 있는 공간 만들기에 눈을 떠야 할 때이다.
건축가인 저자는 세계 곳곳의 건축물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특색들을 섭렵하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공간이나 좋은 공간이란 결국 사람들이 모이고 편안함을 느끼는 곳임을 지적한다. 건축가로서 저자는 문화인류학적인 관심과 시각을 충분히 습득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들이 의미와 가치를 축적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삶을 실천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곧 건축학이라는 점을 설파한다. 랜드마크를 하트마크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곧 공간을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을 끌어들이고 또한 실현하는 장소가 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공간의 주인은 언제나 사람이다’에서 시작하여 ‘인간적 공간으로 승리하는 디테일’에 이르는 7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 세계의 흥미로운 곳곳을 다니면서 건축물의 내부구조와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외부구조와 그것이 주위와 어떤 조화를 이루어서 어떤 의미와 감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전문가의 눈으로 분석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공간과 인간은 끊임없이 접속을 갈망한다. 감성을 자극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문화를 공유하고 그것을 즐기게 만들면 고객 스스로 다가와서 기꺼이 마케터를 자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인간중심의 공간을 디자인할 것을 제시한다. 하늘을 찌르는 높은 빌딩이나 각각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현대와 발전을 상징하면서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다움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은 점차 없어지고 있는 오늘날 진정으로 인간적인 공간을 만드는 일이 절실하다. 이 책을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추천자: 김광억(서울대 명예교수)
- 편집= 김정아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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