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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열풍이 지속되면서 식음료부터 패션까지 ‘옛 감성’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체로, 특히 MZ세대의 경우 경험하지 못했던 과거가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면서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나 음식을 찾아 다닌다.
실제로 한 카드사가 최근 4년간 디저트 전문점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매출액 및 신규가맹점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떡·한과 전문점 매출액 증가율은 66%를 기록해 전체 디저트 제품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떡·한과의 주요 소비층은 여전히 5060세대 장년층이지만 떡·한과 매출 증 20대 비중은 2019년 5.5%에서 2022년 7.7%로 2.2%포인트 상승해 타 연령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나 2030의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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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시장디저트 2종 ‘감성계란빵&속초 막걸리술빵’을 판매하고 있다. ‘감성계란빵’과 ‘속초 막걸리술빵’은 원재료의 풍미를 살린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감성계란빵’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시장 간식 계란빵을 그대로 재현했다. ‘속초 막걸리술빵’은 속초식으로 막걸리를 발효해 만든 메뉴로 촉촉하고 보드라운 식감과 막걸리의 구수한 향기가 일품이며, 막걸리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제조 과정 중 증발해 남아있지 않다.
감성커피 관계자는 “최근 ‘옛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디저트가 인기다”라며, “이러한 트렌드 흐름을 반영해 출시한 시장디저트 2종도 출시 이후 구매 및 배달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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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전문 기업 보해양조는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작년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 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어르신들이 즐겨 찾던 전통 간식 약과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SPC 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전통 간식 약과를 재해석한 ‘약과 타르트’를, 같은 계열사의 던킨은 약과 특유의 달달함과 꾸덕한 맛을 살린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던킨에서 선보인 신제품은 출시 11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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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에 스타벅스와 LG 금성전파사까지 입점을 시작으로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추진하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까지 진행되며 MZ세대들의 시장을 향한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먹거리는 물론 즐길거리까지 다양한 전통 시장은 장소와 트렌드의 ‘새로움’을 찾는 MZ세대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외에도 페이스트리 파이로 유명한 ‘카페어니언’과 시장 음식을 재해석해 와인과 판매하는 그로서리 상점 ‘365일장’이 있는 광장시장이나 빈티지 의류의 성지로 불리는 동묘시장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레트로 트렌드가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계에도 Y2K 트렌드 바람이 불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2022년 트렌드 결산’에 따르면 걸그룹 '뉴진스'가 재현한 2000년대 스타일 '뉴진스룩'이 MZ세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크롭’, ‘와이드팬츠’ 등이 계절 관계없이 최다 검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뉴진스를 비롯한 아이브, 르세라핌 등 4세대 걸그룹의 맹활약과 함께 이들이 즐겨 입는 Y2K 패션이 열풍했으며, 라이프 카테고리에서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귀 전체를 덮는 커다란 헤드폰으로 Y2K 감성을 표출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