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다.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도 수십개에 이를 뿐만 아니라 소규모 커피숍도 이제는 한 집 걸러 하나씩 있을 정도다. 우후죽순으로 커피숍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이고 시장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전성시대에 맞춰 요즘커피 전문점들의 흐름을 짚어보았다. '커피전문점 전성시대' 그 두번째로 주요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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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대기업과 커피전문점
해외 브랜드를 들여온 경우 - 스타벅스, 커피빈, 폴바셋, 카페파스쿠치 등
국내 브랜드로 만든 경우 - 엔제리너스, 아티제, 투썸플레이스, 더카페 등
국내 최초의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와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자 국내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경영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우선 해외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살펴보자면, '스타벅스'는 '신세계'가 스타벅스 본사와 공통 투자로 '스타벅스 코리아'를 설립하고 1999년 문을 열었다. 이후 '커피빈 앤드 티리프(The Coffee Bean & Tea Leaf, 이하 커피빈)'가 2000년 한국 커피빈 코리아 프랜차이즈를 설립하고 2001년 청담동에 처음 매장을 열었고,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으로 유명한 SPC 그룹은 2002년 이탈리아의 커피전문점 '카페 파스쿠치'를 위탁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009년 문을 연 '폴바셋'이 있다. '폴 바셋'은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바리스타의 이름으로, 일본 출신의 피자 세계대회 우승자로부터 사업제의를 받아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던 이 커피전문점을 국내에 들여온 곳은 '매일유업'이다. -
국내 대기업이 만든 커피전문점 브랜드로는 롯데 계열의 '엔제리너스(angel in us)'가 있다. 2000년 '자바커피(java coffee)'로 문을 열었다가 2006년 '엔제리너스'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국내 대표적인 외식업체 중 하나인 CJ 계열의 CJ푸드빌은 2002년 '투썸플레이스(A Twosome Place)'를 열었고, 최근에는 '투썸플러스(Twosome+)'도 런칭했다. 커피전문점이지만 디저트카페 성격이 짙은 '투썸플레이스'와 달리 커피를 최우선으로 서비스하는 전문점을 새롭게 연 것이다. 삼성그룹 계열인 호텔신라가 100% 출자한 회사 '보나비'가 운영하던 '아티제(aritsee)'는 2004년 처음 문을 열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한다는 비난이 거세자 호텔신라는 '보나비'를 대한제분에 매각했다. 하지만 대한제분도 대기업이라는 것에서 또 한번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 밖에 이랜드 그룹은 자체 운영하는 아울렛을 중심으로 '더카페(The Caffe)'라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지 않더라도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이디야커피' 등 소규모로 시작해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공하고 해외로까지 발을 뻗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들이 커피전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이는 소규모 혹은 영세사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 또한 높다.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공한 소규모 사업자도 있기에 작은 업체들은 더 좋은 커피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할 필요가 있고, 국가는 적절한 제재를 통해 시장의 활성화를 도울 필요가 있다.
- 정신영 shino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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