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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린이 건강식품 및 식음료 시장이 출산율 감소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즈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2599억원으로 2020년 대비 52.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4.3%로 확대되었다. 이는 출생아 수가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한 명에게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려는 소비자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에 업계는 면역력 강화, 성장 발육 등을 내세운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미·젤리 형태 제품은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10.5%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 제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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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엔라이즈의 대표 브랜드 네추럴라이즈는 2014년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영양제 ‘꾸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에만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 이상 성장했다. 멀티비타민 꾸미, 칼슘&비타민D 꾸미 등 아이들의 필수 영양소를 겨냥한 라인업은 물론, 최근에는 오메가3 함량을 강화한 리뉴얼 제품도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MZ세대 부모를 겨냥한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의 협업 제품도 주목받았다.
엔라이즈의 김승훈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시니어 중심에서 키즈 세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전 세대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잘론네츄럴의 건강기능식 브랜드 장인정신 에브리데이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 제품 면역플러스는 지난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4천만 개를 돌파했다. 2016년 출시 이후 글루콘산 아연과 엘더베리 등 10가지 부원료를 조합해, 면역력을 중시하는 부모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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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음료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3월,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영양 음료 ‘마시는 하이키드 밀크’를 출시하며 자녀 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제품은 성장기 필수 5대 영양소를 비롯해 비타민 12종, 미네랄 6종, 필수 아미노산, 칼슘 200mg을 한 팩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며 수출 유망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키즈 전용 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소한 김 간장비빔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국산 아카시아 꿀, 매실, 배 등으로 단맛을 더하고, 나트륨 함량은 성인용 제품 대비 약 38% 줄였다. 국산 쌀 반죽과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건강과 맛을 모두 잡았다.
팔도도 최근 어린이용 짜장라면 ‘뽀로로 짜장’을 리뉴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칼슘 함량을 기존 대비 34% 높이고,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하도록 용기를 개선했다. 뽀로로 캐릭터와 중화풍 디자인을 접목한 패키지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CJ프레시웨이의 유아식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는 친환경, 무항생제, 유기농 인증 제품 중심으로 안전성과 품질을 강조하며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키즈 시장은 단순한 영양 보충을 넘어 놀이, 경험, 캐릭터 요소가 결합된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능성과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