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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적자 탈출 고강도 구조조정"…"라인정리 등 원점에서 평가"

기사입력 2019.10.23 18:47
올해 누적 적자액 1조원 넘어설 전망
3분기 영업손실 4367억 기록, 적자 전환
서동희 LGD CFO "단순 구조조정 아니라 근본적인 라인운영에 대해 고민"
  •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올 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은 라인 투자와 축소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가 매출의 80%대를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업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올해 누적 적자액이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는 LCD 패널의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OLED 중심의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했지만, 중국 LCD 패널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양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패널가격 급락과 가동률 조정에 따른 LCD TV 패널 매출의 감소로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4367억원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3687억) 대비 적자폭이 확대돼, 올해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누적 적자액이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687억원, 1분기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누적 적자액이 818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파주 P8 라인 가동중단과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적자 규모가 3분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LCD 패널 가격 하락 때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5달러였던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31.8%(78달러) 감소한 16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3%로 추정된다.

    LCD 업황 부진에 대한 대응을 재빠르게 하지 못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실적으로 그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2020년까지 20조원의 OLED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OLED 체질 개선의 속도도 더디게 진행됐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까지 교체했으나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내년 초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 정호영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OLED 중심 사업 전환이 내년엔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흑자 규모 확대에 얼마나 영향 줄지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OLED TV 판매량 예상치가 하향조정되는 추세인 데다 LCD 감산에 따른 출하 감소에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적자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사업, 인력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직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부터 원하는 인력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근본적인 라인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며 "범위와 속도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파주 액정표시장치 생산 라인인 P7과 P8을 연말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서 CFO는 "검토하는 과정에 변수가 있어서 시간에 대해선 연말 혹은 연초로 하겠다"면서 "중국, 구미, 파주 등 LCD 공장 많은데 어느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게 가장 경쟁력 있겠느냐에 대해 제로 베이스에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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