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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맥주 가성비 시대가 열렸다. 맥주업계의 연중 할인 행사와 소매점 주류 할인 판매 허가에 따라 맥주를 더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로 가정시장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로 주류업계는 대용량 묶음 제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한편 쿨링백, 전용잔 등 굿즈를 포함한 기획 상품들도 활발히 출시하며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소비자를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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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24개 묶음으로 1만9900원에 할인 판매 중이다. 한 캔에 829원꼴로, 기존 개별 판매가 대비 약 40% 저렴한 ‘파격 가성비’ 패키지다. 최근 수지를 신규 모델로 내세워 ‘환상거품’ 캠페인을 시작한 한맥은 대형마트에서 8캔을 일반 개별 품목 대비 23% 할인된 1만1000원대로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오비맥주의 글로벌브랜드 버드와이저와 스텔라도 500ml 기준 4캔 9000원 후반대로 프로모션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캔 역시 대형마트에서 24개가 들어있는 제품을 1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 4월 출시된 신제품 켈리도 마트에서 역시 24캔 1만 9900원 행사에 나서며 프로모션 대전에 참가했다.
또한, 국세청이 ‘소매점 주류 할인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식당이나 마트는 도매가보다 주류 가격을 낮춰 팔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덤핑 판매 등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자율적으로 술값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소매업체들은 소주 1병에 1500원, 맥주 1병에 2000원에 사서 이보다 낮은 가격에도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주류 소매점의 자유로운 경쟁방식을 통해 주류 소매 가격을 낮추는 등 물가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업계에서 ‘대형마트 할인 행사’, ‘소매점 할인 판매’ 등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변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업계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가격경쟁이 생긴다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