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IFRS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대비 각각 21.2%, 47.0% 증가한 수치다. 종전 기록인 2021년 매출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8조4406억원을 각각 뛰어 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6.9%로 나타났다. 이는 6.9%를 기록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매출 38조5236억원(자동차 31조5854억원), 금융·기타 6조9382억원), 영업이익 3조3592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2021년 대비 24.2%, 119.6% 증가한 수치로, 모두 분기 사상 최고치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3분기 매출 37조7054억원,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이다.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상이익은 2조7386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7099억원(비지배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율은 8.7%에 달해 2012년 2분기 11.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판매는 2021년 대비 8.1% 증가한 103만8874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2021년 대비 3.3% 증가한 19만2049대가 판매됐다. 해외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2021년 대비 9.3% 늘어난 84만6825대가 팔렸다.
매출 원가율은 2021년 대비 1.1% 하락한 79.8%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을 받았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2021년 대비 2.7%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신형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올해 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