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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베리칩'은 과연 영화 속 세상일뿐인가, 미래의 모습인가?

기사입력 2019.06.07 17:20
※ 영화 '킹스맨'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었습니다.
  • 영화 '킹스맨'
    ▲ 영화 '킹스맨'

    잔혹한 장면이 많은 영화 '킹스맨'의 쟁점은 바로 '베리칩(verichip)'이 미래에 실제로 사용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베리칩'은 일부 기독교계에서 성경적인 근거를 통해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에 있고,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반대한다며 코웃음 치는 이들과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베리칩'은 개발되었고, 동물에게는 이미 이식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억지 주장으로 넘기기에는 언제든지 실용화가 가능한 단계인 것은 분명하다.

    '베리칩(verichip)'이란 무엇인가?


    베리칩이란 '확인용 칩(verification chip)'의 약어로, 지난 2001년 미국의 한 기업에서 공개했다. 실리콘으로 만든 쌀알만한 크기의 유리 튜브 속에 126개 정보 문자와 데이터 전송용 전자 코일 등이 담긴다. 마이크로칩에 해당 환자의 DNA 정보를 담아 주사로 사람 몸에 삽입할 수 있고, 무선식별 기술을 이용해 스캐너로 칩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

  • 베리칩을 몸에 이식한 모습. 출처: SBS뉴스 화면캡처
    ▲ 베리칩을 몸에 이식한 모습. 출처: SBS뉴스 화면캡처
    이러한 베리칩에 관해서 미국의 일부 기독교계가  '오바마 케어'는 의무적으로 모든 사람이 이 칩을 이식하게 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이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고, 일부 강경 기독교계의 '소설'일뿐이라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서 밝힌대로 사람의 몸에 칩을 이식할 수 있는 단계의 기술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파이 액션 영화로 포장된 '무서운 미래'


    아마도 영화 '킹스맨'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대부분의 관객은 비밀 요원이 펼치는 멋진 액션과 다이나믹한 스토리를 기대했을 것이다. 실제로 영화는 영국 젠틀맨의 모습을 하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를 부드럽게 말하며 강렬한 액션을 쏟아내는 킹스맨 해리 하트(콜린 퍼스 분)의 멋진 모습과 세상을 해하려는 악당을 제거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멋진 중년의 신사 스파이를 연기한 해리 하트는 남자가 봐도 너무 멋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일 정도였다.

  •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 해리 하트(콜린 퍼스). 출처: 영화 홈페이지
    ▲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 해리 하트(콜린 퍼스). 출처: 영화 홈페이지
    하지만 실제 영화는 단순한 스파이 영화가 아니다. 그 속에는 '베리칩을 사용하게 되는 미래'와 '그것을 반대하는 기독교에 대한 해학적 해석'이 담겨 있다. 지구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들이 포화상태인 인구수 때문이라며 선택 받은 인간 외에는 모두 청소하려는 무서운 음모를 가진 악당과 그에 동조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을 담았으며 그것을 위해 인간의 몸에 전자칩을 심고 마음대로 사람을 조종하는 미래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베리칩'에 대한 성경적 근거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베리칩'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요한계시록 13장 16~18절에 있다.

    "(16절)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17절)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18절)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 육십 육이니라."

    실제로 베리칩을 몸에 이식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손목 가까이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담은 칩을 이식한 뒤 물건을 살 때 지금의 모바일 결제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대듯이 자신의 손목을 스캐너에 갖다 대고 거래를 진행했다. 이런 모습이 실제로 일어나자 기독교계가 위의 성경 구절을 근거로 '짐승(악마)'이 주는 표라고 반발한 것이다.

  • 영화 '킹스맨'의 교회학살 씬. 출처: 영화 홈페이지
    ▲ 영화 '킹스맨'의 교회학살 씬. 출처: 영화 홈페이지

    "영화는 현실과 다르다"는 대사가 주는 의미는?


    ​영화는 교회 예배 장면에서 교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학살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곳 학살이 끝날 때쯤 킹스맨 해리 하트가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데 그가 죽기 직전 한 말은 "영화는 현실과 다르다"였다. 영화의 무엇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었을까? 주인공이 악당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을까? 하지만 이 대사는 마지막에 한번 더 등장한다. 바로 악당 발렌타인이 인간 청소를 완성하지 못하고 죽게 되었을 때 "영화는 현실과 다르다"라고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마치 영화에서는 내가 죽지만 이 모든 일은 현실에서는 결국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 악당 발렌타인. 출처: 영화 홈페이지
    ▲ 악당 발렌타인. 출처: 영화 홈페이지
    사실 영화에서 그려졌던 미래의 모습은 상당 부분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훗, 말도 안돼'라고 속으로 외치던 일들이 현실 속에서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베리칩'이라는 것에 대해 벌써부터 두려워하거나 미래에 대해 과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영화 속에서 두번이나 언급했던 대사 "영화는 현실과 다르다"는 의미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었을까를 곱씹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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