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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더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중·장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20~30대에 미리 관리하는 ‘얼리케어’가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에 플랫폼 업계가 ‘얼리케어족’을 겨냥한 예방·관리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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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는 지난 4월 ‘내 발병률 미리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뱅크샐러드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셀바스AI’가 함께 구축한 질병 발생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또래보다 위험한 질병이나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대 등 주요 질병에 대한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다.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치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등 총 10가지 주요 질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개인의 통계적 발병률은 건강검진 기록과 사용자의 연령, 성별, 가족력 항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한다.
뱅크샐러드는 ‘내 발병률 미리보기’ 서비스와 연계한 ‘내 병원비 미리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데이터의 가치 활용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발병률에 따라 연령대별 ▲질병에 걸렸을 때의 미래 예상 병원비, ▲현재 보유한 보험의 질병별 예상 보험금, ▲예상 병원비 대비 보장 보험금 등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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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 출시와 함께 발병률 예측을 돕는 ‘건강 체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브란스병원 AI 연구소가 개발한 AI 머신러닝을 기술을 기반으로, 과거 10년 치 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10년간 발병 확률을 알려준다.
해당 서비스는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앱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질환별 같은 연령대나 성별 비교를 통해 내 건강 상태와 해당 질환 위험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인지하고, 향후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운동 미션과 기록 미션을 수행하는 ‘일상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걷기 등 3가지 운동 미션과 체중 등 6가지 건강 습관을 입력하는 기록 미션을 달성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애니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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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스타트업 투비콘은 최근 인포유금융서비스와 협업을 통해 간편하게 고객 관리와 보험금 청구를 진행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MyFC'에 '건강나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론칭했다. '건강나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보험 가입자 또는 가망 고객의 건강 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체 건강 나이를 측정, 주요 질환별 발병 예측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또한, 해당 서비스는 투비콘의 자체 개인 맞춤 영양제 구독 서비스인 '필그램'과 연계되어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영양 성분 정보를 제공한다. 360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필그램의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개인 의료데이터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와 복용 중인 약 정보를 고려해 개인에게 최적화한 영양제를 추천한다.
4차 산업 기술의 발달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러한 예방·관리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개인의 데이터를 어떻게, 얼마나 실생활과 밀접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라며 “더욱 광범위한 건강 마이데이터가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개개인의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는 더욱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