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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팀, 췌장암 면역치료 효과 높일 유전자 변이 패턴 찾았다

기사입력 2025.04.17 13:51
서울아산병원·KAIST 연구진, 유전자 하위 변이에 따라 면역세포 분포 달라지는 원인 규명
  • 췌장암 면역 치료제 효과에 영향을 주는 KRAS 유전자 하위 변이에 따른 면역 반응 차이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특히 KRAS 하위 변이 유형에 따라 종양 주변 면역세포의 분포가 달라지며, 이에 따라 생존율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공동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의 종양 미세환경을 정밀 분석해, 면역세포가 많을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췌장암 환자 17명의 종양 조직을 분석해,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과 면역세포 간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면역세포 분포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면역세포가 종양 중심보다 주변 기질에 3.8배 더 많이 분포했으며, 특히 T세포의 밀도가 생존율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 같은 T세포 분포는 췌장암의 주요 유발 유전자인 KRAS의 하위 변이(G12D, G12V 등)에 따라 유의미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12V 변이형 췌장암 조직에서는 T세포가 활발하게 분포한 반면, G12D 변이형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밀도를 보였다. 이 같은 차이는 환자 유래 종양 오가노이드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KRAS 하위 변이 유형에 맞춘 맞춤형 면역치료 전략이 췌장암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캔서 레터스(Cancer Letters, IF 9.1)’ 최근호에 게재됐다.

  •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연구소 전은성 교수·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전은성 교수는 “췌장암 환자의 상당수가 KRAS 변이를 보유하고 있지만, 하위 변이 유형에 따라 면역 반응 환경이 다를 수 있다”며 “특히 G12V 변이를 보유한 환자군을 중심으로 면역 치료제를 적용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송철 교수는 “췌장암의 생존율은 여전히 낮지만, 최근 10년 사이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향상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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