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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스크린 노출 1시간 늘 때마다 ‘근시 위험’ 21% 증가…관리 방법은?

기사입력 2025.02.24 10:24
  • 하루에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근시 발생 확률은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은 2024년 11월까지 발표된 45건의 연구를 종합 분석하여 총 335,524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노출 시간과 근시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스마트폰, 모니터 등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장시간 시청할 경우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과 근시 위험 증가율을 명확히 제시하는 연구는 부족했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PubMed, EMBASE 등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디지털 화면 노출 시간과 근시와의 관계를 다룬 연구를 선정하여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따른 근시 발생 확률’을 계산했다. 또한, 연구팀은 선형 분석을 통해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증가할수록 근시 발생 위험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하는 영향을 평가하고, 비선형 분석으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늘어날수록 위험 증가가 급격하게 변하는 양상을 파악했다.

    선형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하루에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이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차비 1.21, 95% 신뢰구간 1.13-1.30). 이는 매 1시간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증가할 때마다 근시 발생 위험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선형 분석 결과에서는 하루 1시간 이상 디지털 스크린에 노출되면 근시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며, 1시간에서 4시간 사이에 근시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비례적 증가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루 1시간 노출 시 근시 발생 위험은 5%, 2시간 노출 시 29%, 3시간 노출 시 65%까지 증가했다. 하루 4시간을 초과하면 위험도가 약 2배로 증가하지만, 그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는 S자 형태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과 근시 위험도(비선형 분석).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근시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냄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과 근시 위험도(비선형 분석).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근시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냄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2~7세(교차비 1.42), 8~18세(교차비 1.12), 19세 이상(교차비 1.16) 모든 연령층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됐으며, 특히 어린 연령대에서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여러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개별 기기 사용에 비해 근시 위험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영국 교수(안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의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근시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하루 4시간 미만으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근시 예방을 위한 안전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스크린 노출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스크린과 눈 건강의 상관관계를 밝힌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의 화면 크기가 작을수록 눈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며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청소년의 급성 내사시와도 관련이 있고 ▲디지털 기기 화면에 집중할 경우 눈 깜빡임 횟수가 감소하여 안구 건조, 눈 열감,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아울러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디지털기기를 오래 응시할 경우 20분 간격으로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을 20초 동안 쳐다보며 눈의 휴식을 취하는 20-20-20 법칙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모니터의 위치를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있도록 조절하고 ▲모니터와 눈 사이의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도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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