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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인바운드 전문 스타트업 ‘레드테이블’이 의료관광 플랫폼 ‘메디컬트레블코리아’의 베타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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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산업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뛰어난 의료 기술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외국인 환자들에게 매력적인 의료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 메디컬트레블코리아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지난해 9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후 10월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본격적인 계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2개월 만에 1만 건의 상담과 1천 팀의 예약을 기록하며 2천여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현재 서울에는 약 2천 개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이 있으며, 이 중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 주요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기관이 1천 개 이상이다. 강남, 명동, 홍대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이들 기관이 메디컬트레블코리아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외국인 고객 유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레드테이블 관계자는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주요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기관의 약 20%가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트레블코리아의 예약 및 상담 문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월과 11월에는 예약 건수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12월에는 해외 정세의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1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12월 대비 예약률이 15% 증가했다. 10월부터 2월까지의 문의량도 꾸준히 늘었으며, 12월에도 외부 환경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레드테이블에 따르면, 특히 야간과 주말 시간대 예약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예약의 64%가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 사이 또는 주말에 이루어졌으며, 예약과 방문일 간격이 2일 이내인 경우도 48%에 달해 신속한 예약 확정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메디컬트레블코리아는 즉시 예약 확정 기능을 강화하고, 보다 신속한 응대를 통해 예약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
또 의료관광 시장에서 고객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2월 고객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객단가는 유지됐으며, 1월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과 11월 객단가는 증가하는 추세였으며, 1월에는 중고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영어를 사용하는 고객이 전체의 83%를 차지하지만, 이 중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고객은 24%에 불과하다. 반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 비율이 59%에 달해 다국어 상담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객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고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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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트레블코리아는 의료관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상담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응대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국어 상담을 자동화하여 보다 신속한 예약 확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을 확대하여 고객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강남, 명동, 홍대 등 주요 의료관광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의료기관 계약을 확대하고, 외국인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메디컬트레블코리아는 “의료기관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국내 의료관광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