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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 중인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이 2025년 10대 대표 과제를 선정·발표했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대형 R&D 프로젝트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총 1조 2천억 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기술 개발부터 임상시험, 인허가,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11일 개최된 성과보고회에서는 혁신성과 성과 창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10대 대표 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이번 대표 과제에는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과제가 다수 포함됐다. ▲완전 자동화 인공지능(AI) 세포 분석 암 진단기기 ▲인공지능 기반 패치형 웨어러블 심장질환 관리 시스템 ▲뇌 질환 환자 맞춤형 난치성 시각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경도인지장애 개선을 위한 환자 맞춤형 디지털 치료기기 ▲난임 치료 성공률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 배아 분석 디지털 치료기기 등 환자의 치료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 의료기기 산업의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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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번 과제에는 암 진단 과정을 자동화해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간편한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 침습적 AI 기반 암 진단 시스템’이 선정됐다. 노을 주식회사가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협력하여 개발한 AI 기반 차세대 암 진단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침습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조직 생검(Biopsy) 방식의 한계를 넘어, 최소 침습적 방식인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폐암, 췌장암, 담도암 등 6개 주요 암종에 대한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게 한다. 이 시스템의 첫 상용화 제품인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miLab™ CER’은 WHO-UNITAID의 사용 권고를 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은 “올해 선정된 10대 대표 과제는 사회문제 해결과 세계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한 혁신적인 의료기기”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산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의 발전은 의료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표 과제가 실용화되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한편, 10대 대표 과제에 선정된 제품은 오는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5)’에서 공개된다. 의료기기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신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실용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