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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바이오 의약 신소재 분야 산업의 전주기 지원을 위한 체계를 이미 확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강원대학교 KNU 스타트업 큐브에서 열린 ‘제3회 춘천 바이오 인프라 투어’ 기자 간담회에서 오상준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사업기획팀장은 춘천의 바이오산업 인프라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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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강원춘천 강소특구)는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언론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3회 춘천 바이오 인프라 투어’를 진행했다.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과 춘천이 바이오산업 지역으로서 가진 특장점, 기업 유치 전략,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춘천은 지난 2022년에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어 바이오 의약 신소재 특화 분야 기술사업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비 230억 원(국비 160억, 지방비 70억)을 확보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란 대학, 연구소, 공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 육성하는 제도다.
강원춘천 강소특구는 기술 핵심 기관인 강원대학교와 후평일반산업단지, 거두농공단지, 남춘천일반산업단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 내 연구소와 지원 기업에 기술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춘천, 전략 사업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춘천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바이오산업을 시작한 도시다.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강이 있어 공해 산업이 들어설 수 없는 입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은 1998년 전국 최초의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선정되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생명건강산업을 지역 산업으로 추진해 왔다.
20년 전부터 바이오산업이 태동한 춘천은 바이오 클러스터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등을 통해 바이오 및 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많은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 지자체 단위에서 시작한 탓인지 춘천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오상준 팀장은 “춘천은 다수의 스타트업 상장 이력이 있어, 수도권 기업이 눈여겨볼 만한 곳”이라며, “서울 잠실에서 50분이면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수도권 대비 저렴한 지가로 사업화하기 적합한 춘천”이 바이오산업을 위한 최적의 지역임을 강조했다.
현재 춘천에는 약 570개의 바이오 기업이 설립되어 있으며, 3천여 명의 인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바이오산업진흥원과 스크립스 코리아 항체연구원 등의 혁신 연구기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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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진흥원)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산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체외 진단 지원센터와 건강기능식품 GMP 인증을 포함한 다양한 생산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벤처기업의 연구, 개발, 인력 양성, 시제품 및 본 생산, 마케팅 및 수출증진 등 일련의 산업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랩온어칩 실용화 플랫폼 구축 사업과 같은 고도화 계획을 추진하며,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바이오클러스터를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금까지 바디텍메드, 씨트리, 휴젤, 유바이오로직스, 애드바이오텍, 에이프릴바이오 등의 기업상장을 지원했으며, 현재 입주한 52개 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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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cripps Korea Antibody Institute, SKAI)은 2009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비영리 항체특화 공익 연구기관으로, 타깃 항체 발굴, 기전 연구, 항체 특성화 및 최적화 연구, 신약 개발을 위한 중개연구 등을 통해 항암 및 감염성 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감염병 타깃 항체 연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외 특허 출원, Naïve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구축, 다양한 동물 질환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외 대학, 연구소, 기업,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기술과 연구 결과를 산업계에 이전하여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연구기관은 일반 기업이 보유하기 힘든 다양한 고가의 연구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바이오·의약 분야의 기술 사업화 전 단계에 걸친 맞춤형 실증 테스트 베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인프라 확보
강원춘천 강소특구 관계자들은 “춘천시는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춘천시는 강원도의 도청 소재지로, 다양한 정부 부처와 지원 기관이 밀집해 있어 기관 지원 및 협력이 수월하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춘천시는 기술 이전, 창업, 매출 및 일자리 창출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강원춘천 강소특구는 지난 1년간 사업을 통해 ▲연구소기업 14개 사 설립 ▲신규 창업 29개 사 ▲기술이전 41건 ▲일자리 창출 115명 ▲매출액 248억 원 ▲투자 연계 31억 원 등 다양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강원춘천 강소특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적의 바이오 인프라와 지원 체계를 갖추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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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프로젝트는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학 내 창업을 장려하고, 창업 기업의 성장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 KNU 스타트업 큐브를 설립했다. KNU 스타트업 큐브에는 현재 창업 동아리 15개와 연구소 등 59개 사가 입주해 있다.
또한,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대학 부지를 활용해 교육 연구 창업 기업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지적 기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기업 입주/주거/문화시설을 복합화하는 사업으로, 지속적인 주거 환경 개선과 기업 지원을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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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성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바이오 인프라 투어를 통해 강원 춘천 지역의 산업 환경을 널리 알려, 향후 유망기업 발굴과 투자 유치에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바이오 인프라 투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강원대학교의 체계적인 기업 지원 모델인 ‘강원대 콜라보 플팻폼(KNU Collabo Platform)’을 적극 활용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