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애플과 본격 ‘AI 폰’ 경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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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폰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단기간에 이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IDC(Internet Data Cente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010만대로 점유율 20.8%의 1위에 올랐다. 애플은 5010만대로 집계돼 점유율 17.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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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양사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프리미엄 폰 강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정상에 다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1월에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 흥행의 덕이 컸다.
반면 애플은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에 따라 아이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출하량이 급감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은 1월 550만 대, 2월 240만 대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3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봐도 삼성전자는 6050만 대에서 0.7%만 줄어들며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5540만 대에서 9.6% 감소했다.
IDC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 모두 출하량 1위를 차지했으나, 4분기에 애플에 1위를 내주고 연간 전체 출하량에서도 1위 자리를 뺏긴 바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 개막과 함께 삼성전자가 1분기부터 설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샤오미가 점유율 14.1%(4080만 대)로 3위에 올랐고 트랜지션(9.9%), 오포(8.7%)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폰 중심 전략을 유지한다면, 중국 제조사들도 계속해서 제품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난 408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톱5에 깜짝 등장한 중국 트랜션은 1분기 출하량이 28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9% 훌쩍 뛰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